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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논란 충남소방본부, 해명에 나섰지만 오히려 역풍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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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5.14 18:24
  • 기자명 By. 이성엽 기자
지난 9일 충남소방본부 소방공무원채용 체력시험을 치른 박나라씨가 14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험과정의 공정성과 형평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 이성엽 기자)
지난 9일 충남소방본부 소방공무원채용 체력시험을 치른 박나라씨가 14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험과정의 공정성과 형평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이성엽 기자)

[충청신문=내포] 이성엽 기자 = 소방공무원 채용과정에 논란이 이는 충남소방본부가 해명에 나섰지만 도리어 역풍을 맞는 모습이다.

오작동 의혹을 받는 윗몸일으키기 전자 측정 장비를 준비해 시연했는데, 오히려 측정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만 일으켰기 때문이다.

특히 타 광역단체의 경우, 부정확다는 이유로 측정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있어 도 소방본부의 채용 시험 과정 자체에 개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도 소방본부 소방공무원 채용 체력시험을 치른 박나라(27) 씨는 14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험 과정이 공정성과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수많은 수험생의 측정 장비에 대한 문제 제기, 시험 과정 중 측정 장비 교체, 장비 업체 관계자의 시험 개입 의혹, 시험 촬영 동영상의 삭제, 특정 수험생 특혜 등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소방본부는 박 씨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박 씨가 제기한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소방본부는 박 씨의 주장과 가장 크게 엇갈리는 윗몸일으키기 측정 장비의 오류 문제에 대해선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장비를 준비해 직접 시연했다.

더불어 박 씨의 시험 촬영 동영상도 공개했다.

동영상을 보면, 윗몸일으키기 과정 중에 장비 센서가 작동하는 동작과 작동하지 않는 동작이 육안으로 구분하기 힘들었다.

다만, 느린 화면으로 봤을 때 턱을 목에 붙였느냐 앞으로 내밀었느냐의 차이 정도만 알 수 있었다.

사실상 동영상으로 소방본부가 주장하는 박 씨의 '자세 불량'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소방관계자의 시연도 마찬가지였다.

장비 센서가 동작하는 동작과 그렇지 않은 동작 간 차이를 육안으로 구분하기 힘들었다.

응시생의 잘못된 동작으로 측정이 되지 않았다고 하기 에는 너무 미세한 차이였다.

공정성을 위해 도입한 전자 측정 장비가 오히려 공정성 시비를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또 이같은 문제가 기기가 도입된 후 9년 전부터 꾸준히 있었음에도 소방본부는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인근 대전 소방본부의 경우 전자측정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오작동이나 애러가 있을 수 있고 자세가 틀리지 않았지만 미세한 차이로 작동 여부가 갈라지다 보니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성찬 도 소방본부 소방행정과장은 "응시생이 머리가 센서보다 낮게 들어와 측정이 안됐을 뿐 기기오작동은 없었다"며 "시험의 공정성을 위해 재시험을 치를 수는 없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기기와 제도 개선에 대해 김 과장은 "늘 이의 제기는 있을 수 있다. 공정성을 위해 도입한 기계이다 보니 개선 계획은 없다.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박씨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사람이 개수를 집계하는 대전에서 시험을 치렀다면 박씨의 윗몸 일으키기가 유효로 처리됐을 것이라 본다"고 황당한 말을 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박 씨는 “지금 현재도 충남소방본부 체력측정 시험은 계속되고 있다”며 “다시는 저같이 억울한 사람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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