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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편의점 현재 최저시급도 '허덕'… 내년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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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5.14 17:32
  • 기자명 By. 박진형 기자

[충청신문=대전] 박진형 기자 = 서울 중심부에 있는 편의점을 한 번 가보세요. 한강공원 편의점은 사람들이 항상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지방에서 골목장사를 하는 저희랑은 천지차이에요. 매출액은 하늘과 땅 차이인데 최저임금은 전국 동일하게 8350원이 적용됩니다. 이게 말이 되는 건가요?

대전 지역 편의점들이 기초체력이 부족해 법정 최저임금을 지킬 수 없는 실정이다. 내년 최저임금 결정까지 약 두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별 차등 적용이 제도화 될지 이목이 쏠린다. 편의점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대표적 취약업종으로 꼽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전 지역 편의점 시급은 보통 7000~7500원 사이로 형성돼 있다. 작년 최저임금인 7530원에도 미달하는 상황이다. 그만큼 챙겨줄 여력이 부족한 탓이다. 2020년 최저시급이 '동결'이 되지 않는 이상 점주들의 아우성은 거세질 전망이다.

한 편의점 점주 A씨는 "장사는 점점 안 되는데 인건비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면서 "현실성 없는 최저임금제는 자영업자들을 범법자로 양산하고 사지로 내모는 악법"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임대료는 임차인과 임대인이 만나서 결정한다고 하지만, 최저임금은 내가 정한 것도 아닌데 강제적으로 지키라고 하니 국가 폭력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 편의점의 평일 매출액은 100만원도 안 될 때가 많다. 주말은 상황이 조금 나은 편이지만 크게 위로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편의점 점포당 일 매출액인 180만원(유진투자증권 자료)보다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A씨의 한탄은 한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편의점 점포당 매출 증가율은 3월 기준으로 -1.3%다. 작년 1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셈이다. 2월(-0.4%)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최근 알바몬에 따르면 편의점 PC방 등 평균 시급은 8192원이다. 법정 최저임금인 8350원에 비해 158원 모자란다. 반면 일반매장은 8440원, 생산노무 8642원, 사무내근 8668원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업종에만 악덕업주들이 몰려있어서 알바생의 피같은 용돈인 시급을 착취하는 걸까.

한 경제계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 싱가폴 등은 지역별로 최저임금 차등을 두고 있다"면서 "업종별, 지역별 특성을 감안해야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가파른 인상은 최저시급 문제를 넘어 가족경영 전환과 폐업 등으로 일자리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중구 코스트코 인근 편의점은 약 한 달 전만에도 영업을 했지만 현재는 폐업한 상태다. 통계로는 폐업률이 얼마나 될까.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이마트24 등 국내 주요 편의점 6개 브랜드의 개·폐업 데이터를 전수 분석한 뉴스래빗에 따르면 2008년 1월 1일부터 지난해 8월 31일까지 약 10년간 국내 편의점의 폐업률은 50.2%로 나타났다. 물론 순수한 폐업 외에도 점주가 명의 변경을 하며 사업을 포기한 경우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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