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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 가중 지역중기… “2세에게도 물려주기 싫다”

경기불황에 최저임금 인상 등 여파 경영난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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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5.20 16:59
  • 기자명 By. 김용배 기자

[충청신문=대전] 김용배 기자 = “한 두 해 어려웠던 것도 아니고, 어려워도 지금까지 버터 왔는데... 요즘은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방향을 알 수도 없고 잘못된 시책이면 바로 개선을 통해 희망을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큰 문제다. 정말 기업하기 어렵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지역 내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한 대표의 쓴소리다.

제조업을 40년째 운영하고 있는 한 70대 대표는 “몇년 후에 은퇴를 대비해 아들을 경영후계자로 내세워 일을 맡겼더니 최근 불경기에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영난에 직면하면서 회사를 떠났다”면서 “이제는 2세에게 회사를 물려주기도 싫다. 공장을 내놓고 싶어도 매입자가 없어 울며 격자 먹기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20일 지역 업계 등에 따르면 지역 중소기업들이 장기간 경기불황에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여파로 숨이 차도록 허덕이고 있다.

특히 지역 업체들은 불경기에 매출 감소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으나 인건비 등 고정비는 되레 늘면서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

정부가 중소기업을 위한 무료컨설팅 등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으나 지속적인 불경기 파도가 몰아치면서 지역 중소기업들은 실질적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산단내 한 입주기업 임원은 “최근 경기가 어려워 매출액이 예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면서 “공장 일부를 가동 중단하고 어쩔 수 없이 직원 수를 줄였더니, 그 만큼 매출이 하락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트럭을 판매하는 한 업주는 “몇년 전에는 한 달에 10대를 판매 했으나 지금은 지역경기가 안 좋다 보니 1~2대 팔리고 있다”며 “직원들 월급 주기도 벅차 회사를 그만 두고 차라리 건설현장에 가서 일일노동자라도 해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주 52시간) 등도 지역업체에 경영상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30년째 제조업를 운영하는 한 기업가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늘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쓰고 있으나 이 마저도 녹녹치 않다”면서 “예전에는 1인당 120~150만원의 월급을 줬으나 지금은 200만원 이상 지출해야 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 한 중소기업 임원은 “일감이 없어 지금도 먹고 살기 힘든데 근로시간 까지 신경 못쓰고 있다"며 "우리 회사는 내후년부터 적용 대상이지만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즘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한 중소건설회사 대표는 “건설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인건비와 관리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근로시간이 줄면서 공기 맞추기도 어렵다”며 “정부나 지자체 차원 지역 건설경기 부양책을 조속히 마련 해 주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임승종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본부장은 “지역 내 제조업이 우선적으로 활성화 돼야 경기가 살아난다”며 “정부는 현장의 소리를 정확히 파악하고 개선할 점이 있으면 조속히 추진해야 할 뿐만 아니라 가능한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은 지역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규모별, 직종별, 산업별 특성 등을 고려 탄력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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