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내포] 장진웅 기자 =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해수욕장 개장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바닷물 오염도를 확인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22일 충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충남 서해안 주요 해수욕장들이 다음달 공식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맞춰 도보건환경연구원도 지역 전체 해수욕장에 대한 수질조사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는 도 홈페이지와 연구원 홈페이지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또 각 해수욕장이 있는 시·군에도 통보하는데, 역시 시·군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조사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연구원은 개장 전뿐 아니라 개장 중 보름마다 1회씩 폐장 전까지 수질을 조사하며, 폐장 뒤 수질도 점검한다.
해수욕장 수질의 체계적인 조사를 통해 친환경적 해수욕장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지만, 방문객의 선택을 돕는 데에도 역할을 하고 있다.
조사가 대장균과 장구균 등 2개 항목에서 이뤄지는데, 본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이들 균 양을 미리 파악해 방문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서다.
대장균은 사람과 동물 대장에 서식하는데, 분변에서 주로 찾을 수 있다.
대장균 여부와 양이 청결의 척도로 쓰이기도 한다. 장구균도 사람 등의 소화기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조사 결과를 보면, 개장 전 기준치를 밑돌던 대장균이 개장 뒤 큰 폭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대천해수욕장 조사 결과를 보면, 개장 전 대장균이 기준치(500MPN/100㎖)보다 훨씬 적은 10MPN이었지만, 개장 뒤 치솟기 시작해 610MPN을 정점으로 찍었다.
개장 전보다 무려 61배 증가한 것이다.
폐장 뒤 다소 줄어들며 기준치 아래인 440MPN을 기록했지만, 개장 전과 비교하면 40배가 넘게 증가한 셈이다.
100MPN/100㎖가 기준인 장구균의 경우 개장 전 10MPN 이하였지만, 개장 중 70MPN까지 증가했다.
다만 해수욕장마다 3~5개 지점에서 조사했는데, 지점별 평균 등을 고려했을 때 지난해 수질(바닷물)이 '부적합'을 받은 곳은 없었다.
연구원 관계자는 "5개 지점에서 조사하는 해수욕장의 경우 2개 지점 이상에서 기준치를 초과했을 때 수질 부적합 해수욕장이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기준치를 초과에 따라 바닷물이 어느 정도 오염됐다고 수치화할 수는 없다"면서도 "아무래도 (기준치를 초과한 지역의 바닷물을) 마실 경우 좋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여름 해수욕장 방문 전 수질 조사 결과를 참고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