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도시 근교와 산업집적 시설이 많은 오창·오송 산업단지 내에 미세먼지 차단 및 흡착효과에 탁월한 조림사업을 전개해 눈길을 끈다.
깨끗하고 쾌적한 대기질을 높이기 위한 일련의 조치이다.
식재된 나무는 소나무, 전나무, 침엽수 등 1만7831그루에 달한다.
당장 그 효과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1㎡의 숲은 16.8g에 달하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이산화황, 이산화질소, 오존 포함)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도시 숲은 미세먼지(PM10) 농도가 평균 25.6%, 초미세먼지(PM2.5) 는 평균 40.9%를 저감하는 것으로 알려져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중 침엽수는 미세먼지 차단능력이 좋고, 활엽수는 잎의 표면적이 넓어 미세먼지의 흡착능력이 우수하다.
시는 이외에도 20ha에 4만2000본, 벌채지 경제수 조림 190ha(47만1000그루), 산림재해예방조림 및 편백나무피해 조림 등의 이른바 봄철 조림사업을 완료했다.
이 같은 조림사업의 배경에는 타 시도에 비해 미세먼지 유입이 잦아 부작용이 심화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키 위한 일련의 조치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실제로 충북은 올해 미세먼지 주의보와 경보가 40회 이상 발령되고, 비상저감 조치도 수차례 시행될 정도로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충북 지역 28개 시민·환경·노동단체로 구성된 미세먼지대책위가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현안을 주문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대안은 3가지로 요약된다. ▲사업장 배출허용기준 강화 ▲자동차 운행제한 관련 조례 제정 ▲개발 일변도의 정책 방향 전환 등이 바로 그것이다.
대책위는 “도내 3600여개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 중 미세먼지 특별법에 적용되는 사업장은 고작 5곳뿐”이라고 지적했다.
도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미세먼지는 도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중대 사안이다.
도청 소재지인 청주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한때 기준 87㎍/㎥를 나타냈다. ‘매우 나쁨’ 기준치(76㎍/㎥)를 훌쩍 웃돈다.
그 심각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충북도가 지난 3월 생활폐기물 소각량 감축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한 미세먼지 비상저감 계획을 시행하라고 도내 11개 시·군에 요청한 사실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 조치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 이면에는 도내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에 대한 안일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3000여 곳 중 미세먼지 특별법에 적용되는 사업장은 고작 5곳뿐이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과 다를 바 없다.
환경은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과제이다.
도민들에게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물을 많이 마시라는 판에 박힌 대책만 갖고는 국민을 이해시키기 어렵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떠한 비용과 부작용을 감수하고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최대의 난제라는 사실이다.
이는 지자체-사회단체-도민 모두가 주변의 난제해결에 적극 나서 미세먼지로부터 스스로 보호하자는 대책위의 궁극적인 목표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이른바 그 어느 때보다도 발상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청주시의 도시근교와 산업단지내 조림사업이 주목을 받는 이유이다.
도심의 활력소인 나무도 심고 미세먼지도 막고 그야말로 일석이조가 따로 없다.
조림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호응도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