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충청포럼] 지방분권화 시대 충남 기업의 글로벌 무역통상 확대의 필요성

이노신 호서대 사회과학대학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9.05.23 16:52
  • 기자명 By. 장선화 기자
이노신 호서대 사회과학대학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이노신 호서대 사회과학대학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충남에서 미래의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온난한 기후와 넓은 평야, 그리고 서해안의 풍부한 해양자원을 갖고 있는 충남은 전통적으로 농수산업이 주된 산업이었다. 지금도 충남의 주요산업은 농업이라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충남에는 3대 주력산업과 2대 중요산업이 있다. 3대 주력산업은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반도체이다. 2대 중요산업은 화학과 바이오산업이다. 각 업종마다 약 1000~2000개 내외의 중견, 중소기업들이 충남에서 기업 활동을 하고 있다. 이것만 해도 6천개 이상이다. 도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소득을 창출케 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핵심이다.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하여 융복합적인 충남 미래의 신산업들 또한 모두 이런 기존 산업들을 기반으로 탄생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가상현실, ICT 모빌리티, 지능형 시스템 반도체, 6차 산업과 같은 미래 산업들이 모두 현재 충남의 기존 주요산업들을 바탕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사실 충남의 중견, 중소기업들 가운데 기술력이나 생산능력을 충분히 갖춘 기업들은 상당히 많이 있다.
그러나 기업의 성장과 발전은 이러한 기술력과 생산력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 판로를 확보하는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 아무리 물건을 잘 만들어도 내다 팔 시장이 없으면 모두 소용이 없다. 물건을 찍어 내다가 팔아먹을 곳이 없어지면 기업은 망한다.

물건을 팔지 못하여 인류 역사에서 큰 전쟁이 발발하기도 하였다.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세계 역사를 완전히 뒤바꿔 놓은 세계 1차, 2차 대전도 독일과 일본이 해외 시장 확보에 실패해서 발생하였다.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보다 뒤늦게 식민지 쟁탈전에 뛰어든 독일과 일본은 이들 못지않은 기술력과 생산력을 갖추었다. 그러나 전 세계를 이미 이들 3개국이 나눠 갖고 장벽을 쳤기에 해외 판로를 확대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식민자본주의 시대에 일본이 수십 년간 한반도를 강점하고 중일전쟁을 벌여 동아시아를 전쟁판으로 몰고 간 것도 식민지 확장을 통한 시장 확보가 중요한 원인이었다.

오늘날은 더 이상 식민자본주의 시대가 아니다. 따라서 세계 모든 지역이 전부 물건을 팔아먹을 수 있는 시장이며, 미래의 잠재적 시장이 될 수 있다. 동시에 경쟁도 더욱 치열해 졌다. 기술력과 생산력을 갖춘 세계 각국이 모두 경쟁 대상이다. 여기에 자국 산업과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를 비롯한 다양하고 복잡한 무역통상 제도가 있다. 또한 복잡한 정치 외교적 함수관계, FTA 통상법, 언어장벽, 문화장벽 등이 더하여져 해외에 수출하기 위한 과정은 갈수록 험난하고 복잡하기만 하다.

산업연구원에서 조사한 최근 5년간 국내 중소기업들의 내수/해외수출 판매 비중을 보면 내수 91.1%, 해외수출 8.9%로서 내수가 절대적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 비율이 아무런 변화 없이 5년 넘게 그대로 고정되어 있다. 이것은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이 확대되지 못하고 정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충남의 주력 중견, 중소기업군들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해외시장 개척 및 확대는 특히 지역 중견, 중소기업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난제이다. 지역기업들은 그나마 서울수도권 기업들이 갖추고 있는 각종 수출제고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 필자는 약 5년 동안 충남 자동차 부품기업의 무역자문을 하며 충남 기업의 수출현장을 직접 경험하였다. 각종 기술특허와 디자인 등록증을 독점하며 수준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도산하는 경우도 보았다. 수출 시장 판로가 제대로 확보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가운데 하나였다. 정체되고 때로는 수직 계열화되어 국내 업체 간에 경쟁이 치열한 국내시장에서 판로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이제는 지방분권화의 시대이다. 경제 산업 구조에서 자립적이며 발전적 역량을 갖추어야 진정한 지방분권화 시대를 열어 나갈 수 있다. 이제 해외시장 개척과 판로확대는 더 이상 중앙정부만의 몫이 아니다. 충남의 산업구조와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여 충남산업 수출의 발전방향을 제대로 짚어낼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충남 지방정부의 몫이며 충남도민들의 책임이다. 단기적인 수출 진흥 사업과 중장기적 과제들을 분류하고 융복합 시켜서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한다. 충남 글로벌 국제무역통상의 발전과 성공이 바로 충남의 커다란 번영을 위해 매진해야 할 분야이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