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서해바다가 내 일터’ 금녀벽 허문 ‘태안격비호’ 여성 주무관들 화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9.05.26 15:59
  • 기자명 By. 신현교 기자
‘태안격비호’를 운행하고 있는 1등 항해사 문우정 주무관(안경 쓴 사람)과 배의 주기관(메인엔진) 등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사 서미란 주무관 모습. <사진=태안군 제공>
‘태안격비호’를 운행하고 있는 1등 항해사 문우정 주무관(안경 쓴 사람)과 배의 주기관(메인엔진) 등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사 서미란 주무관 모습. (사진=태안군 제공)

[충청신문=태안] 신현교 기자 = 거친 파도를 헤치며 서해바다를 지키고 있는 태안군 105톤 급 어업지도선 ‘태안격비호’에 항해를 담당하는 만 23세의 여성 1등 항해사와 배의 주기관(메인엔진)을 담당하는 여성 기관사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태안군청 수산과 어업지도팀 문우정(23), 서미란(31) 주무관이다.

문우정 주무관은 태안군이 66억 원을 들여 건조한 105톤급 어업지도선 ‘태안격비호’의 1등 항해사다.

올해 만 23세로 국내 최연소 1등 항해사인 문우정 주무관은 “태안이 고향이라 어릴 때부터 바다를 좋아해서 대학을 선택할 때도 자연스럽게 바다와 관련된 학교·학과를 진학하게 됐다”며 “학교 실습선에서 봤던 아름다운 밤하늘과 눈부시게 멋진 일출, 일몰에 매료돼 항해사를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1등 항해사는 적합한 항로를 선택해 선박을 운전하고 선장을 보조해 선박의 안전관리·정비·질서유지 등의 업무를 한다.

특히 ‘태안격비호’는 불법어업 지도단속, 해난사고 예방 및 구조지원 등의 업무를 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항해사 역할과 함께 단속업무도 병행한다.

문 주무관은 “태안격비호는 주로 연안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암초와 어구 등 각종 장애물에 부딛힐 위험이 있어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일하고 있다”

“불법어선 단속 시 선박을 옮겨 탈 때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진 적도 있고 핸드폰이 바다에 빠진 적도 있다”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체력적으로 힘에 부칠 때도 있지만 안전에 유의하며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태안격비호’의 가장 중요한 주기관(메인엔진)을 비롯해 발전기, 각종 선내 전기 등 배의 보수와 점검을 담당하는 기관사 서미란 주무관은 “기관파트는 여러 사람이 함께 해야 하는 일이 많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기관 고장이 발생했을 때 여러 사람이 함께 머리를 맞대 원인을 해결하는 과정이 재미있고 보람도 있다”고 말했다.

서미란 주무관은 예전 직장에서 6만 톤 급 자동차운반선을 타고 유럽, 아프리카, 미국 등 세계 곳곳을 항해하며 얻었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태안격비호’를 최상의 수준으로 유지·관리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태안격비호’에서 근무하는 선원들은 일년에 40~50%를 바다에서 보내며 조업구역을 위반하거나 불법조업을 하는 선박을 단속하는 등 서해의 수산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힘쓰고 있으며, 대한민국 최서단 영해 기준점인 격렬비열도를 지키는 등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문우정·서미란 주무관은 “태안의 앞바다는 내가 지킨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앞으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