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징계위원회 운영위원장은 야구부 회장 학부모, 감독과 코치 대변인 역 충실히 수행
[충성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속보> 천안 A중학교 야구부가 감독 비리의혹(본보 22일자 6면 보도)에 이어 체벌을 가장한 구타가 자행된 사실이 드러나 지역사회가 공분하고 있다.
게다가 야구부 문제발생 시 개최하는 징계위원회의 운영위원장이 야구부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학부모로 언제나 ‘감독과 코치의 대변인 역’만을 충실히 수행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준다.
실제로 지난 2018년 B코치는 2학년 운동선수를 폭행해 팔 골절상으로 전치 4주 상해를 입혀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징계위원회가 열렸으나 가벼운 '譴責(견책)' 으로 마무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문제의 B코치는 2019년 야구부 코치로 재계약을 체결해 학생과 학부모들을 아연 실색케 했다.
이에 반해 팔이 부러지는 등 온 몸이 피멍으로 만신창이가 된 피해학생은 4개월 동안 운동(야구)은커녕 병원비까지 부담하면서도 항의조차 못한 채 고통을 감수해야했다는 것.
당시 학교장과 코치 등이 피해 학생의 부모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면 운동하는 학생에게 좋을 것 없다”며 겁박한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천안교육청 또한 A중학교 야구부 문제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
A중학교가 예·체능이란 특성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학부모들이 민원을 제기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제기한 민원을 취하하는 등으로 “마무리 됐다”며 손을 놓고 있었던 때문이다.
수차에 걸친 민원 등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좀 더 세심한 관찰은커녕 시간끌기로 민원 취하를 유도하는데 일조했을 뿐 최근까지도 피해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구제는 외면했다는 것이다.
피해 학부모 E씨는 “야구만을 생각하는 어린 꿈나무들이 중도에 포기하는 등 천안지역에서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문제의 야구감독과 코치의 전횡은 한마디로 천안은 물론 충남야구계의 엄청난 해악”이라고 꼬집었다.
E 학부모는 “문제의 야구감독은 학부모에게 명령조의 반말이 일상이며 학부모가 보는 앞에서 자녀를 체벌을 구실로 구타를 일삼고 어떤 학부모는 노래방과 술집에 까지 동행하기도 했다”며 고질적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금품 및 향음 접대는 물론이고 생일, 명절, 휴가 등에도 학부모들이 갹출했다”며 “일부 갹출된 금품으로 교장과 교감에게 자신의 선심인양 선물을 제공한 것으로 안다”고 폭로했다.
학부모 F씨는 “선수 선발과 전술에 따른 포지션 등의 권한이 있는 감독이 천안 고등학교 진학(야구부)을 결정하는데 금품을 상납하지 않은 부모가 없고 맞아 보지 않은 학생 없다”고 토로했다.
천안 야구관계자 G씨는 "이들 A중학교 야구부 감독과 코치는 야구업계 발전 또는 아이의 훈련 및 교육엔 전혀 관심이 없다"며 "예전에 정리됐어야 했는데 야구협회 및 심판 등 여러 곳에 이들의 인맥이 형성돼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문제의 B코치는 "현재 두통으로 인터뷰 요청에 응할 수 없다"며 "2018년 폭력사건은 학부모와 잘 마무리됐다. 나를 날리려는 것이냐, 어떻게 알고 전화 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 A중학교장은 문제코치에 대해 "부임당시 코치 폭력사건에 대해 체육부장을 통해 학부모와 원만하게 해결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문제의 감독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벌어진 사태에 심각성을 인지하고 충남도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한 상태"라며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면 학부모의 민원을 경청해 선진적 스포츠 야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