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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장벽 허물어지는 캠퍼스… 女공대생·男간호대생 지속 증가

입시전문가 "전통적 남녀 직업 경계 영역 희미해진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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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5.29 15:56
  • 기자명 By. 이수진 기자
최근 취업난이 이어지고 전통적인 남녀 직업 경계 영역이 허물어지며 여자 공대생과 남자 간호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본 기사와 관계 없음.(사진=이수진 기자)
최근 취업난이 이어지고 전통적인 남녀 직업 경계 영역이 허물어지며 여자 공대생과 남자 간호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본 기사와 관계 없음. (사진=이수진 기자)

[충청신문=대전] 이수진 기자 = '공대 여신', '간호대 청일점'과 같은 특정 전공과 성별이 조합된 용어가 희귀해진 시대가 왔다.

1985년부터 지난해까지 학생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여자 공대생과 남자 간호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남녀 직업 경계 영역이 허물어지고 취업난이 극심해지며 성별을 구분짓지 않고 진로와 직업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자 공대생의 경우 1985년에는 5487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10만 9190명으로 약 20배 증가하고 전체 공대 학생의 19.1%를 차지했다.

남자 간호생도 마찬가지로 2000년까지 100명 미만이었던 것이 지난해 9536명(전체 간호학과 학생 중 20.9%)으로 96배 이상 증가했다.

29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분석 결과를 내놓고 전통적으로 특정 성별이 우위를 차지했던 전공에서 비주류 성별 비율이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공학·간호 계열 외에도 지난해 가정대(생활과학대)의 남학생 비율이 전체의 38.1%를 차지하고 의대생 중 여학생 비율이 34.9%에 달하는 등 과거에 비해 학생들이 성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진로를 택한 것을 볼 수 있다.

대전지역 보건계열 대학의 간호대학 관계자는 "최근 남학생들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느낀다"며 "매년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2000년대 들어 성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젠더리스(Genderless) 문화가 사회에 들어서며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2000년을 기점으로 공과·간호·가정 계열에서 비주류 학생들의 비율은 1995년에 비해 두 배 가량(공학계열 여학생 7.3%→12.7%, 간호계열 남학생은 0.3%→0.9%, 가정계열 남학생 12.1%→22.8%) 늘었다.

최근 심화돼가는 취업난도 현상을 부추겼다.

교육부가 2016년 3091명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대학 진학시 선택 기준이 되는 요소로 37.2%가 '진로·직업'이라고 답해 1위를 차지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적성'을 1위로 꼽았던 것과는 사뭇 대조된다.

올해 언어계열학과에서 컴퓨터공학과로 재입학한 대학생 김모(21)씨는 "입학하고나서 문과계열은 취업이 안 된다는 얘기가 들려 고민이 계속 들었다"며 "선배들도 취업난에 허덕이는 모습을 보며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좋은 공학계열로 반수해 재입학했다"라고 말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인문계열 및 예체능계열의 취업난에 따른 여파로 여학생들의 공대 입학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남학생들의 간호학과 인기는 졸업 후 안정된 직장이 보장되고, 간호사 직업에 대한 남자의 기피 현상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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