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유영 기자 =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도시재생정책과 발맞춰 설계돼야 한다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이 공감을 얻고 있다.
현재 '도시재생'은 국가 경쟁력 강화와 계층·지역 간 양극화 해소, 인구 감소와 저성장으로 인한 지방위기 극복수단 등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도시재생을 위한 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에 트램이 도입됨에 따라 도시재생정책 초기 단계부터 트램 계획을 함께 포함해 설계할 경우 도시재생과 교통수단정책이 '윈윈' 할 수 있는 방향에 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시는 30일 대전컨벤션센터(DCC) 1층 중회의장에서 '트램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고 국내외 각 전문가의 의견 교류와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트램의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프랑스 리옹시에서 초청된 티부박사(Descroux Thibaut, Ph.D)는 리옹시에서 운영 중인 트램 추진 경험과 교훈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도시개발이나 재생 프로젝트 진행하는 데 있어 트램운영 계획을 함께 결부시켰다"며 "트램을 낙후된 지역을 재생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한 결과 해당 지역의 상업시설이 형성되고 도심지역과도 소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트램라인인 T6이 건설 중에 있는데 마찬가지로 도시재생 계획을 고려해 설계했다"며 "그래서 (교통정책에 대한 부분을 수행하는 기관인) 시트라(교통공사)는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함께 트램을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호 국토연구원 도시재생연구센터장도 '도시재생에 있어 트램의 역할과 향후 추진과제'를 발표하며 트램과 도시재생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도시재생에 있어 트램 역할로는 ▲구도심 혁신거점 조성 ▲노후·저층주거지 정비 ▲지역·골목상권 활성화와 도심낙후지역 활력 제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도시의 환경적 재도약 유도 등을 꼽았다.
서 센터장은 "미국 디트로이트는 파산한 산업도시였지만 트램과 민간·공공 참여로 회생한 대표적인 예"라며 "도시 내 대중교통 접근성 개선을 위한 트램을 도입하고 창의인재 유치를 위한 공공.공유공간 확충, 교육.문화.대중교통 등 공공.생활서비스 공급, 빈집을 활용한 상가 및 임대주택 공급으로 인구감소가 반등하고 지역 부동산 자산가치가 회복세로 돌아서는 등 도시재생의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이날 토론회에서는 트램사업의 운영문제, 안전시설 설계 방안, 단계별 추진전략 등 다양한 발표와 의견이 제시됐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지난 1월 29일 중앙정부의 예타면제 대상 사업으로 포함됨에 따라 1구간(서대전역~정부청사~가수원4가) 32.4㎞ 대비 4.2㎞가 늘어난 36.6㎞의 순환선으로 건설된다. 시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다음달 중 '2호선 기본계획 변경(안)'에 대한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완료하면 시의회 의견을 청취한 뒤 총 사업비 조정 및 기본계획변경을 승인할 계획이다. 트램 개통은 2025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