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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기우제 지내며 대덕구 무사안녕 기원 화합 한마당 '어깨춤 들썩들썩'

계족산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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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6.01 16:25
  • 기자명 By. 황천규 기자
1일 열린 계족산 무제에서 조만형 향토문화연구회 원장이 축문을 읽고 있다.(사진=황천규 기자)
1일 열린 계족산 무제에서 조만형 향토문화연구회 원장이 축문을 읽고 있다.(사진=황천규 기자)

[충청신문=대전] 황천규 기자 = 계족산 등산로 초입에 위치한 봉황마당에 풍악소리가 울려 퍼졌다.

새달을 연 1일 오전 10시 30분, 계족산 무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대덕구 11개 동 풍물단으로 구성된 100여명의 단원들이 어깨를 들썩거리며 흥겨운 가락을 연주했다. 등산을 왔던 시민들도 함께 춤사위를 따라 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10시 50분 박정현 대덕구청장의 인삿말로 무제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박 청장은 “대덕구가 꿈틀거리고 있다. 이 무제를 통해 대덕구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능동적인 행정으로 대덕 발전을 기원한다”고 했다.

서미경 대덕구의회 의장도 “500년 전통의 무제를 통해 여러분의 소원을 빌고 이를 성취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마당극단 우금치의 마당춤 ‘무제이야기’가 공연됐다. 10여명의 단원들은 “논바닥이 좍좍 갈라지고 있다. 하늘만 쳐다보는 것도 지겹다. 물길을 찾아야 한다”는 대사를 쳐가며 그 당시의 상황을 재현했다.

아낙네들도 나섰다. 키와 솥뚜껑을 들고 “사해용왕님께 비나이다. 비좀 내려주소서. 장대비, 멍석비를 쏟아부어주세요”하며 춤사위를 이어갔다.

“지랄발광해야 용왕님도 알아듣지”라면서 난장을 연출하는 장면에서는 시민들의 웃음과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그러면서 “세종실록지리지에 계족산이 울면 비가 온다는 기록이 남아있다”고 무제의 배경을 설명해주기도 했다.

마침내 비가 쏟아지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마당극은 끝났다.

우금치 단원들과 풍물단들의 흥겨운 춤마당이 이어지고 제가 진행됐다.

돼지머리와 시루떡이 마련된 제는 사못 진지했다.

향토문화연구회 조만형 원장은 축문을 읽어내려갔다. “산신님 덕분에 대덕구가 무탈하다. 구민 모두가 건강하고 풍요로운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11시 40분 무제가 종료됐다. 된장국과 수육, 밥 등이 마련돼 무제에 참여한 이들과 시민들이 돗자리를 깔고 식사를 하면서 서로에게 덕담을 했다. “올 한해 건강하시라”고.

계족산 무제는 과거 회덕현의 성대한 기우제다. 초복이 다가오면서 비가 내리지않고 가뭄이 지속되자 비가 내리기를 축원하는 행사다.

1995년 대덕문화원에서 발굴, 2002년 심층조사와 고증을 거쳐 현재까지 재현되고 있다.

대덕구 주최, 대덕문화원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단순한 기우제를 지나 지역 공동체의 무사태평을 기원하고 시민들이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행사로 자리매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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