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황천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4당은 1일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도자로서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는 발언에 대해 비난의 날을 세웠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한국당이 황교안 대표의 유감 표명으로는 부족하다며 대국민 사과와 정 정책위의장 제명 등을 요구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지난 31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제4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회담 협상을 맡았던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등을 숙청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도자로서 조직과 국가를 이끌어가려면 신상필벌이 분명해야 하는데 김정은은 잘못하니 책임을 묻는다"며 "북한 김정은에게서 야만성, 불법성, 비인간성을 뺀다면 어떤 면에서는 지도자로서 문 대통령보다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북한 핵미사일 문제, 대일·대미관계가 엉망진창이 됐는데도 책임져야 할 사람에 책임을 묻지 않고 이번에 힘없는 외교부 참사관 한 명을 파면시켰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 발언을 가지고 말이 많습니다. 그래서 전체 발언을 동영상으로 올립니다. 악의를 가지고 왜곡하려는 사람이 아니라면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실겁니다”면서 “인사권자로서 대통령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한 얘기를 왜 왜곡하는지? 또 제가 ‘북한에 인권이 없고 김정은이는 야만적’이라고 한 말은 아예 빼고 보도한 매체는 그 의도가 뭔지 묻고 싶습니다”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