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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내년 최저임금 '촉각'… 영세기업 많은 대전 직격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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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6.03 17:36
  • 기자명 By. 박진형 기자

[충청신문=대전] 박진형 기자 = 파행을 겪었던 최저임금위원회가 진용을 새롭게 구성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최근 2년 사이 가파르게 오른 인건비 압박 때문에 내년 최저임금 결정에 대해 지역 중소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임금실태와 생계비 등 분석결과를 심사하는 전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한다. 8월 5일까지 내년도 최저임금이 고시된다. 먼저 4일에는 서울에서 1차 생계비전문위원회가 개최된다.

박길순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3일 기자와 만나 "2017년 최저임금이 6470원이었는데 올해는 29% 대폭 상승한 8350원으로 껑충 뛰었다"며 "최근 중소기업 업체들로부터 인건비에 따른 고충을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대전 지역은 영세 중소기업 비중이 크다"며 "고용보험 사업장 중 절반 이상이 5인 미만인 영세한 규모라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에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최저임금 여파로 신입과 경력 사원 간의 임금 격차도 크지 않다는 현장 얘기도 전했다. 이는 근로의욕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서 조직 자체가 활력을 잃을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다.

박 부회장은 "최저임금이 많이 오르니까 경력자의 임금을 올려줄 여력이 부족하다 보니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고 신입은 법정 최저임금을 지켜서 줘야 하니 이 둘 사이의 격차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내년도 최저임금은 동결 수준으로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별과 업체 규모별로 차등을 둬야 한다는 의견에도 힘을 실었다. 박 부회장은 "예를 들어 서울이랑 대전은 인구수와 소득수준 편차가 크기 때문에 최저임금 차이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2년간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내년 최저임금은 동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5인 미만 소상공인의 경우 3곳 중 1곳은 폐업을 염두에 둘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 국민들과 노동계에서도 이런 어려움에 대해 일정 부분 공감하고 있다"며 "동결이 되지 않더라도 물가상승률 정도로 오르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2020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중소기업 의견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고 답한 기업은 69%에 달한다. 인상에 있어서도 '3% 이내'가 17.8%, '3~5%' 사이가 9.7%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도 "지역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보면 최저임금이 올라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하는데 속도 조절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고 전했다.

이어 "전통 제조업하는 사람들이 매출액은 비슷한데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올라가서 운영비가 갑자기 오르게 되면 채용 규모도 줄기 마련"이라며 "이는 기존 직원들에게 업무를 가중시키는 결과가 초래돼 정부에서 말하는 '워라밸' 문화 정착과도 동떨어지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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