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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돌 현충일… 되생각해보는 잊혀진 호국영령 ‘재일학도의용군’

135명 전사·행방불명… 기리는 장소 전국 세 곳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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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6.04 17:34
  • 기자명 By. 이수진 기자

[충청신문=대전] 이수진 기자 = 매년 6월 6일은 우리들에게 엄숙하게 다가온다. 69년 전 나라를 지키기 위해 피를 흘렸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되생각해보는 기념일이기 때문이다.

참전용사, 해외 파병군, 학도의용군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이들은 각자의 삶을 내려놓고 총과 칼을 들고 국토방위에 힘썼다. 하지만 역사 속에서 잊지 말아야 할 이름이 하나 더 있다.

'재일학도의용군'. 조국을 또 다시 잃을 수 없다는 애국심으로 펜대를 내려놓고 대한해협을 건너와 총을 잡았다.

4일 한국사중앙연구원·국가보훈처 등에 따르면 642명이 일본에서 결집해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그중 135명이 전사하고 242명이 한국에 난민처럼 남겨졌다.

그러나 현재 전국에서 이들을 기리는 장소는 서울국립현충원, 인천 수봉공원, 경주 낙천원 사찰 등 단 세 곳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고 있는 실정이다.

재일학도의용군은 해방 직후 일본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던 도중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전황이 불리한 조국을 지원하기 위해 결집했다. 조국을 지키고자 하는 움직임은 빠르고 결단력 있게 진행됐다.

1950년 6월 29일 한일신문에는 자원입대 운동을 알리는 글과 일본 각지에서 모병을 개시한다는 글이 게재됐다. 이어 7월 16일에는 자원병지도본부가 설치됐다는 기사가 실렸다.

1000여명이 넘는 지원자 중 신체검사 등을 통해 642명의 학생들이 통과돼 미 제8군 보충훈련소에 입대했다. 이후 간단한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9월 3일, 78명의 1진을 시작으로 총 5차례에 걸쳐 한국 땅을 차례로 밟았다.

9월 16일 오전, 인천상륙작전을 시작으로 임진강 설마리 전투, 철원 백마고지 전투 등에 투입돼 치열한 싸움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1951년 말 전쟁의 양상이 휴전선 근방 교착 상태로 안정돼 가자 학도의용군도 일본으로의 귀환을 기다리게 됐다.

이중 242명은 일본에 돌아가지 못하고 한국 땅에 남겨졌다. 1952년 4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이 체결돼 일본이 국권을 되찾으며 재일학도의용군들의 입국을 불허한 것.

결국 미귀국자들은 일본에 가족들을 남겨둔 채 한국에서의 삶을 이어나가며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를 만들어 자신들의 이야기를 후대에 알리고 있다.

한국 정부는 미귀국자를 1968년 국가유공자로 인정해 재일학도의용군 중 일부는 현재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돼 있다.

이중 전사하고 행방불명된 135명의 정신을 잊지 않고자 재일한국인을 지원하는 민간인이 경주에 위령비를 세우기도 했지만 관리가 미흡해 후대에는 잊혀질 위험에 처해있다. 이에 지역사회에서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재일학도의용군은 카투사의 전신이자 재외국민이 자진해서 입대한 세계 최초의 역사로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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