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서산] 류지일 기자 = 서산시가 최근 사고가 잇따르는 지역 내 글로벌 기업들에 엄중 경고를 내렸다.
시는 5일 김현경 부시장을 통해 언론 브리핑을 열고 "연일 크고 작은 사고가 잦은 대산공단 내 글로벌 기업들이 시민에게 한마디 사과도 없이 약속했던 동반성장에는 전혀 나서질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부시장은 "기업들이 이윤 추구에만 급급해 감독 기관 몰래 비정상적으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김 부시장은 최근 한화토탈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조사 중간 발표 결과 배출시설 미신고와 비정상운영 등 위반 사항 10건이 적발된 데 대해 "글로벌 대기업이 법의 테두리를 넘나들며 지역민을 속였고 행정도 속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부시장은 "한화토탈 측에서 사고 20일이 지나도록 아직 공식적인 사과가 없었다"면서 "지역민을 눈으로 보면서 진정한 사과는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한화토탈에서 발생한 유증기 유출 사고에 따라 이날 현재까지 주민과 근로자 2567명이 피해를 호소하며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시장은 대산공단 내 모든 기업들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시장은 "지난 30여년간 수십조원의 이윤 창출에도 지역민들이 받는 고통을 외면한 만큼, 이제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지역민과의 약속이었던 동반성장 사업에도 적극 나서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김 부시장은 "시에서도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또다시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한다면, 기업이 지역을 포기했다고 간주하고 그에 상응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