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양 지사는 나라를 위해 산화하신 호국영령과 유가족, 도민들 가슴에 못질을 하고 찬물을 끼얹은 행위에 대해 낱낱이 해명하고, 충남도민께 무릎 꿇고 사죄하라.”
이는 한나라당 충남도당이 지난 6일 현충일에 양승조 충남지사가 당원들과 폭탄주 파티의혹과 관련해 9일 발표한 성명문이다.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성명을 통해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산화하신 호국 영령의 참뜻을 되새기며 애도해야 할 날에 술잔을 부딪치며 건배사를 목청껏 외쳤다고 생각하니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도당은 “현충일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선열들을 기억하며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되는 날이다. 그런 날에 대통령은 국립묘지에 묻혀 계신 순국선열 앞에서 김원봉을 추켜 세우고, 충남의 민주당 대표인사들은 보란 듯이 술판(?)을 벌였다”며 성토했다.
또 양 지사를 겨냥해서는 “아침에는 침통한 표정으로 추념의 예를 표하고 저녁에는 술상 앞에서 환호하는 양승조 충남지사의 이중성을 어떻게 감내해야 할지 처참하다”며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문진석 충남도 비서실장은 9일 양 지사를 대변해 “이날 저녁에 서산·태안·천안(병) 청년위원회의 초청으로 식사를 같이하려 했는데 뜻하지 않게 술자리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대변했다.
이어 "국가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날에 사려 깊지 못한 점,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한편 논란이 된 술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천안병 지역위원장인 윤일규 국회의원을 제외하고 양승조 충남지사를 비롯해 태안군수, 홍재표 충남도의회 부의장, 김기두 태안군의회 의장, 최기정 서산시의회 의원, 안운태 서산·태안 지역위원장 등과 천안병 및 서산·태안 지역구 청년위원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