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서산] 류지일 기자 = 서산시는 건조 방법 개선으로 고품질 마늘 생산을 위해 제작한 이동식 송풍 건조기가 시험 운영 결과 효과가 높다고 11일 밝혔다.
서산 지역 난지형마늘은 구비대가 완료되고 잎과 줄기가 3분의 1에서 2정도 말랐을 때 수확 적기로,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수확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수확된 마늘을 제값 받고 판매하려면 수확 후 관리가 중요한데 건조가 잘돼야 저장성이 좋아지고, 이로 인해 중간 유통업체로부터 가격을 더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난지형마늘을 수확한 후 밭에서 3~5일간 예비 건조를 한 뒤 상인이나 유통업체에 판매했고 이 과정에서 고온이나 비가 오는 등 기상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아 품질이 떨어져 제값을 못 받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서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타 지역의 창고형 송풍건조방법, 컨테이너형 송풍시설·열풍건조방법 등 여러 형태의 시설을 벤치마킹한 뒤 간편하면서도 효과가 높은 이동식 송풍건조기를 제작하고 이를 시험·운영했다.
건조 방법은 수확된 마늘을 하우스나 창고시설에서 플라스틱 상자나 그물망에 담아 층층이 쌓은 뒤 비닐을 위와 옆면만 덮는다.
이후 한쪽 벽면에는 이동식 송풍시설을 설치해 반대편 공기를 빨아들이면서 뒤로는 배출, 계속 공기를 통과해 건조한다.
시험용으로 대당 300만원을 들여 2대를 제작했고 현재 농가에서 마늘을 건조 중으로, 건조는 10일간 소요되며 한번에 약 6611㎡ 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
정웅희 농촌지도사는 "건조가 끝나면 최종자료가 나오겠지만 이 건조방법을 적용하여 판매한다면 품질 향상을 통해 마늘가격을 kg당 500원 이상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농가소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농업기술센터는 시험성적을 분석한 뒤 내년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일반농가에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