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성현 기자 = 지난 10일 세상을 떠난 고 이희호 여사의 합동분향소에 대전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12일 대전역 서광장과 대전시청 북문 앞, 노은역 광장 등 3곳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오전 9시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이날 소식을 듣고 찾아온 시민들은 헌화하고 묵념하며 고인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분향소를 설치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는 한 시민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 화해를 위해 노력하셨던 모습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인과 지역단체장 역시 이 곳을 찾아 참배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박범계 국회의원과 민주당 소속 대전시의원 일동이 합동분향했다.
이후 상주 완장을 팔에 찬 박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 이희호 여사님은 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신념, 여성인권 신장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셨던 분"이라며 "다른 한편으로 정치적 반대자들에 대해 온유한 마음으로 함께 통합하려 했던 위대한 여성 지도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언으로 평화적 통일을 기대하겠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체제가 확고히 만들어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겠다"고 밝혔다.
오전 11시께 분향소를 찾은 허태정 시장 역시 "이 땅의 민주주의, 여성인권에 헌신해 오신 고 이희호 여사님의 명복을 빌며 그 뜻을 널리 기려 나가겠다"고 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대전역 서광장과 대전시청 북문 앞, 노은역 광장 등 3곳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발인날인 오는 14일 오전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고 이희호 여사는 1950년대 대전여자청년단과 여성문제연구원 창설에 참여하는 등 국내 1세대 여성운동 활동가로 평가 받고 있으며 남북관계 평화와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 여사는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사시길 바란다.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유언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