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하람 기자 = “다음 중 단재 신채호 선생의 작품이 아닌 것은?”
“저요 저요! 4번!”
13일 오전 10시, 대전시 중구 어남동 소재 단재 신채호 선생 생가지에 도착하자 학생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때 이른 여름 날씨에 신채호 생가를 그늘 삼아 앉은 한빛고등학교 학생들은 부채질 한번 하지 않고 선생님이 내는 ‘신채호 퀴즈’에 집중했다.
신채호 선생은 1880년 12월 8일 어남동 도리미 마을에서 태어나 8세 때까지 이곳에 머물렀다. 그는 우리민족 최대 수난기였던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전의 대표적인 독립 운동가이며 역사학자다. 신채호 생가는 1991년 7월 10일 대전시 기념물 제26호로 지정됐다.
일본 지배하에 있을 때, “그들에게 고개 숙이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세수할 때조차 서서 했다는 유명한 일화는 단재 선생의 기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시는 해마다 12월 8일이 되면 지역민과 함께 신채호 동상 앞에서 헌화식을 한다.
이날 대전문화재단 주최로 열린 ‘문화유산을 활용한 대전문화의 향기’는 ‘신나는 예술여행’ 사업 일환으로 대전중구문화원장, 산성동 이준석 동장 등이 참석했다.
‘대전문화의 향기’는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우수성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단재 신채호 선생의 생가를 방문하고 국가와 독립,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마련됐다.
▲신채호 선생 홍보관 및 생가지 관람 ▲자수공예 브로치 만들기 ▲ 소망을 담은 가훈쓰기 ▲‘일칸토’의 성악공연 ▲‘이정애무용단’의 한국창작무용 ▲W앙상블의 연주로 꾸며진 프로그램은 주변 경치와 더불어 풍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단재 선생이 활동하던 당시 한국은 서양 복식과 문학·예술·음악 등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그 때 유행한 게 탱고다. W앙상블은 그 시절 유행한 탱고의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Liber Tango)’를 연주했다.
일칸토와 이정애의 ‘사의 찬미’ 콜라보 공연 또한 당시의 분위기와 음악, 느낌을 생생히 전달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한편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신나는 예술여행은 대한민국 대표 문화 복지사업이다. 더 많은 국민이 다양한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마련, 문화기반이 부족한 전국 각지로 시민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대덕문화원에서 ‘대전문화의 향기’를 진행, 1000여명의 대덕구민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