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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불안에 사로잡힌 대학가 방학

대2병·인턴십 지원희망자 증가 추세… "뭐라도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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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6.16 17:01
  • 기자명 By. 이수진 기자
최근 취업난에 대한 걱정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산되며 대학생들은 방학을 활용해 자격증 취득, 대회활동 경험 등 스펙을 쌓는 데 열중이다.(사진=충청신문DB)
최근 취업난에 대한 걱정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산되며 대학생들은 방학을 활용해 자격증 취득, 대회활동 경험 등 스펙을 쌓는 데 열중이다. (사진=충청신문DB 제공)

[충청신문=대전] 이수진 기자 = 대학생들의 방학이 사라지고 있다.

'학문을 잠시 내려놓는다'는 의미의 방학(放學). 그러나 최근 극심한 취업난이 대학가를 덮치며 학생들은 수불석권을 이어가고 있다.

학기중보다 상대적으로 자유시간이 많은 방학을 이용해 자격증, 대외활동 경험 등을 쌓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걱정을 덜어내려는 것.

대전권의 한 사립대학 2학년에 재학중인 김모(20)씨는 "주변에서 취업이 잘 안된다는 말이 계속 들리다보니 가만히 있다보면 괜한 불안감이 덮칠 때가 있다"며 "지금부터 열심히 하지 않으면 취업시장에서 도태될 것 같아 방학에 뭐라도 해보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사회현상을 반영하듯 최근에는 '대2병'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대2병이란 미래에 대한 걱정, 전공에 대한 회의감 등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일컫는 말이다.

구인구직사이트인 알바몬 등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들 중 64.6%가 '나는 스스로를 대2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에 학생들은 방학을 활용해 외국어 자격증·해외연수·봉사활동·인턴 등 각자 자신들만의 스펙 쌓기에 열중이다.

잡코리아가 지난달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하계인턴에 지원할 것'이라고 응답한 대학생은 70.3%였다.

이는 지난해 59.5%보다 10.8%p나 증가한 수치여서 학생들이 취업 관련 활동에 관심을 갖고 활발히 활동한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취업이 점차 어려워지면서 대학도 학생들이 방학동안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설해 제공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을 보는 시각은 두 갈래로 나뉜다.

학생의 본분인 학업과 미래를 향한 준비는 당연하다는 시각과 젊은 청춘을 걱정과 불안으로 전전긍긍해야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 등이 있다.

하지만 옳고 그름을 떠나 젊은이들이 혹독한 취업시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한경쟁을 펼치며 오늘을 살아가야 하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대전의 한 국립대를 졸업해 취업을 준비중인 박모(27)씨는 "경제가 살아나 일자리가 매일매일 쏟아진다면 좋겠지만 그건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다만 같이 면접 온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나아보이기 위해 아둥바둥 해야 한다는 사실이 씁쓸하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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