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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건강검진 결과가 두려우세요? 걱정 마세요!

한길호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중부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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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6.18 15:26
  • 기자명 By. 황천규 기자
한길호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중부지사장
한길호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중부지사장.

얼마 전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퇴직을 한 지 몇 년이 되지 않은 지인이었다.
계룡산 자락에서 요양을 하고 있다는 애기를 듣고 돌아가기 전인 지난해 가을 병문안을 다녀오며 가슴이 답답했다. 건강 상태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였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다 몸 상태가 이 정도까지 되었는지를 물어보았다. 평소 간이 안 좋았는데 ‘무서워서’ 검진을 받지 않다가 그 정도가 심해져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검사를 해보니 마지막 단계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수년 전 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 업무를 총괄하는 일을 한 적이 있다. 당시 건강검진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면서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이유를 조사한 자료를 보게 되었다. 검진을 받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검진 결과가 두려워서’라는 문항이 가장 높거나 무척 높게 나왔다. 우리는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는 알고 싶어 하지 않는 심리가 있고, 좋지 않은 일에 대하여는 ‘나만은 아니겠지’라는 막연한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건강검진 결과를 너무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한다. 건강검진에는 WHO(세계보건기구)와 국가건강검진위원회에서 정한 원칙이 있다. WHO원칙에는 ‘조기에 발견이 가능한 질병일 것.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가 가능할 것. 이상소견 발견 시, 추가조치(치료 등) 할 수 있는 장비가 있을 것. 점진적으로 발병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로 발견이 가능 할 것’이 있고, 국가건강검진위원회의 건강검진 원칙에는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가 가능한 질병일 것. 조기 발견에 따른 근거 있는 치료 및 관리방법이 있고 이용 가능할 것‘이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위·간·대장·유방·자궁경부암 건강검진은 이 원칙에 맞기 때문에 국가암검진 대상이 된 것이다. 건강검진을 통해 바라지 않는 결과가 나온다하더라도 크게 비관할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다.

2015년도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38명이다. 온 나라가 난리였다. 하지만 최근 3년간 국가암검진 결과를 보면, 검진을 통한 암 확진이나 의심 건이 연평균 3만 600명 정도이고, 사망자는 3만 1600 명에 이른다. 즉, 검진을 통해 매년 약 3만 명이 조기 발견의 기회가 있는 반면에 한쪽에서는 그 이상의 국민이 사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도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사람이 많다. 이 분 들의 상당수가 검사주기를 지키면서 건강검진을 받아왔다면 삶, 가족, 친구, 이웃과 뜻하지 않는 이별을 맞이하는 불행한 일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가장 확실히 건강을 지키는 방법 중 하나는 건강검진을 꼭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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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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