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사설] 홍성천 '가동보' 혈세낭비 논란, 후속대안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9.06.24 13:33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홍성군 홍성천 상류에 설치한 '가동보'가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2016년 총 사업비 2억5000여만 원을 투입한 이래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이다.

홍성군은 이곳에 저수호안 산책로를 조성해 걷기 코스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정작 주민들의 시설 이용이 저조해 있으나마나한 실정이다.

본래 홍성천은 홍수기 외에는 하천에 물이 없고 풀만 무성해 도시미관을 저해한다는 크고 작은 민원이 발생한지 오래다.

군 당국은 이 대안으로 주민들이 자연을 즐기면서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키 위한 가동보를 설치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는 달리 가동보는 오염된 물과 각종 잡초마저 무성한 채 방치돼 오가는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고 하고 있다.

특히 하절기에는 모기 서식지로 둔갑해 보건환경에도 큰 위협을 주고 있으나 관계당국은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면에는 관리부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주민들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가동보를 설치했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군민들의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인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주변 환경이 크게 악화되면서 오히려 득보다는 실이 커 크고 작은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 부작용은 하나 둘이 아니다.

당장 주민들의 보건환경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당국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졌다면 지금처럼 모기서식지로 주변여건이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절기에는 각종 수인성 감염병이 증가되는 시기로, 보건당국의 철저한 예방과 관리가 절실한 때이다.

감염병이란 용어는 2010년 이전에는 전염병으로 불리어 왔다.

전염성 질환이나 비전염성 질환들이 대부분 기온이 높은 시기에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여름철에 주의가 요구되는 감염병은 장티푸스, 콜레라, 집단설사 등 수인성 감염병과 일본뇌염, 진드기 매개체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을 들 수 있다.

지자체마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간 중점적으로 비상방역을 실시한다.

충남도 역시 도내 16개 전 보건소가 참여한 가운데 하절기 감염병 비상체계 가동에 들어간 지 오래다.

농어촌지역은 노령인구가 20% 이상 차지하고 있어 감염병에 쉽게 노출돼 있다.

철저한 위생교육과 더불어 방역비상 체계를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이유이다.

감염병 발병과 전염 과정에 대한 사전정보망을 구축해 만반의 대비태세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이 모두가 탁상행정에 그 원인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른바 탁상행정은 현실성이 없는 것을 일컫는다.

여기에는 그 이유가 다양하게 지적된다.

홍성천 가동보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것은 첫째로 관심부실이 주요인으로 손꼽힌다.

혼탁한 물과 쾌적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주변의 잡초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산책로서는 한마디로 ‘아니올시다’ 이다.

주민들이 외면할 수밖에 없는 주 요인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군 당국은 산책로주변이 오히려 모기서식지로 탈바꿈된 현실을 직시하고 후속 대안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모든 일에는 순서와 절차가 있기 마련이다.

지금 상황에선 일단 주민보건을 위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먼저다.

쾌적한 산책로 조성 여부는 이 모든 것이 마무리된 뒤 추가로 제반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이 선결 과제이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