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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국 ‘붉은 수돗물' 파동, 대전-충청권은 이상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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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6.26 11:21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붉은 수돗물'이 전국을 뒤덮고 있다는 도하언론의 보도는 시사 하는바가 크다.

문제는 이 같은 수돗물파동이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노후관교체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의 시급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전 및 충청권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약 한 달째 전국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크고 작은 민원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인천,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경기도 광주시에 이어 이번엔 안산에서도 붉은 수돗물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전국적인 도미노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 사태로 1만5000여 가구와 160여개의 학교가 피해를 입었고, 피해 민원 신고도 2만 건에 달한다.

해당학교는 생수(85개교)와 급수차(14개교)를 활용해 급식을 실시하거나 빵, 음료수 또는 외부에 급식을 위탁했다는 전언이다.

피해가 심각해지자 19일 만에 정부 차원의 조사가 시작됐다.

환경부는 지난 7일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국립과학원, 한국환경공단, 수자원공사, 전문가 등 18명으로 구성된 정부 원인조사반을 통해 적수사태 원인과 피해 등을 파악하는 등 대안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붉은 수돗물' 현상은 지난달 30일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 전기설비검사를 실시하면서 단수 없이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변동으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붉은 수돗물' 현상은 이후에도 전국 곳곳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인천에 이어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에서도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이어졌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같은 날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에서도 '붉은 수돗물'이 공급됐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수돗물에 흰 천을 대고 10분 정도 있으면 천색이 바뀌고, 정수기 필터는 하루 만에 적갈색으로 변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모두가 '상수도 관리 부실' 에 그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다시 말해 수돗물에 포함된 이물질은 관로 노후화로 생긴 것 보다는 관 아래 쌓여 있던 물때 성분인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수돗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상수도 관리 부실이 인천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어찌됐건 그 주범은 노후 상수도관으로 교체작업이 시급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노후 상수도관 문제는 ‘발등의불’ 로 인식되고 있다.

환경부가 발표한 '2017년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국내 수도관 총 길이 20만9034㎞ 중 설치된 지 21년 이상 지난 노후 상수관은 6만7676㎞로 32.4%를 차지하고 있다.

내구연한이 30년을 넘은 노후 상수관도 14%에 달한다.

이들 상수관의 교체·정비가 시급한 이유다.

통상적으로 수도관이 10년 정도 지나면 물때가 껴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대전 및 충청권도 그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얘기이다.

아직은 이렇다 할 민원이 발생하고 있지는 않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지속적인 시설점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관계자들이 노후 수도관의 주기적 세척 등을 법제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때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여겨진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유비무환’을 떠올린다.

미리미리 준비하면 탈이 없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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