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수진 기자 =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학비연대)가 사흘간 대규모 총파업에 나선 가운데 우려했던 최악의 급식대란은 피했다.
지난 2일 학비연대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3일~5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3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대전지역 공립 학교 266개교 중 109개 학교(41.0%)가 파업에 동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파업 동참 인원은 조리실무원과 돌봄전담사 등 대전 전체 학교비정규직 직원 4372명 중 414명(9.5%)이다.
이 중 61개교에서는 급식이 정상적으로 이뤄져 대규모의 혼란은 피할 수 있었다.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정상운영학교의 경우 파업 미참여 인원을 활용해 급식이 운영됐다.
급식중단학교는 35곳으로 이 중 19곳은 빵과 우유로 식사가 대체됐고 16곳은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안내해 급식공백을 최소화했다.
기말고사와 학사일정 조정 등으로 인해 급식이 제공되지 않은 곳은 13곳이다.
돌봄교실 등은 교직원의 대체근무로 정상 운영돼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교육청은 파업기간 동안 비상대책박은 상시 가동하고 대응 매뉴얼에 따라 적극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설동호 교육감은 "학교 교육과정의 안정을 도모하고 학부모님들의 혼란을 최소화 할 계획이며, 무엇보다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학교현장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설 교육감은 이날 급식중단학교를 방문해 비상대책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지도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학비연대의 총파업 행보에 시민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김모(33)씨는 "학교비정규직 분들이 오죽하면 총파업까지 할까 싶어 조금의 불편함은 감수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같은 학년의 아이를 둔 이모(35)씨는 "아무리 그래도 아이들의 먹거리를 볼모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며 불편한 심정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