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최홍석 기자 = 최근 집에서 술을 즐기는 주(宙)주(酒)족이 증가하고 있다.
대전 동구의 한 직장인은 "최근 음식점 주류가격이 오르고 제2윤창호법 이후로 술자리도 줄어 밖에서 술을 마시는 횟수가 줄었다"면서 "요새는 집 근처 마트에서 술을 구입해 집에서 아내와 간단히 마시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외식물가 상승과 제2윤창호법 시행에 따른 출근길 음주 단속 여파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마트와 편의점 주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전의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소주·맥주 등 주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소주의 경우는 12.7%나 판매량이 오르며 두자릿수가 넘는 신장세를 보였다.
마트 관계자는 "제2윤창호법 시행 이후로 주류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며 "계절적인 요인으로 맥주 판매량이 늘어나는건 이해가 가지만 소주의 수요가 증가하는건 이례적인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현상을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주류 가격이 인상된 곳이 늘어나 비교적 저렴한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고객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제2윤창호법이 시행된 후 음주운전 처벌 기준이 강화되고 출근길 음주 단속이 지속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편의점도 같은기간 주류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 서구의 한 편의점주는 "지난해 6월말 주류 판매량과 비교해 올 6월말 주류 판매량이 5~6%가량 늘어났다"며 "인근 음식점들이 10시만 돼도 한산해지는 것을 보면 집에서 술을 즐기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