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최홍석 기자 = # 복날의 복(伏) 자를 풀이해보면 개 옆에 사람이 있는 모양인데 사람이 더위에 지쳐 엎드릴 정도로 더운 날이라는 해석과 사람(人)이 개(犬)를 잡아먹는 모양새라 개를 먹는 날이라는 해석이 있다.
중장년층의 몸보신을 책임지던 복날을 대하는 태도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달라지고 있다.
이들은 복날을 예전의 가난했던 시절에 육류가 귀하던 시절 땀 흘리는 한 여름철에 부족한 영향을 보충하기 위해서 가장 더운 날에 보양식을 먹던 풍습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육류가 흔해진 지금과는 상관없는 예전의 문화로만 보고 있는 것이다.
대전 중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씨는 "꼭 복날에 보양식을 먹어야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오히려 좋아하는 음식을 섭취하고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 더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고 복날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줄어드는 보양식 인구에 외식업계는 한숨이 늘어만 가고 있다.
보양식집을 운영하는 주인 박씨는 "젊은 손님들도 가끔 오시기는 하지만 연세가 있으신 손님들이 대부분이다"라며 "특히 보신탕 같은 경우에는 혐오 음식으로도 보시는 분들이 많아 판매량이 매년 줄고있다"고 하소연했다.
복날 삼계탕 대신 이제는 '치느님'으로 불리는 치킨을 먹는 사람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한 치킨브랜드에서 매출기록을 분석한 결과 초복과 말복인 7월 17일과 8월 16일에 각각 그달 최고 실적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제 치킨도 국민 간식에서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보양식으로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이처럼 보양식을 찾지 않는 젊은층들은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를 즐기며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카페를 찾은 황씨는 "딱히 복날이라고 더운데 줄서서 보양식을 먹을 생각은 없다"면서 "복날에도 평소처럼 카페를 찾아 시원한 음료를 즐길 것"이라 말했다.
카페의 많은 손님들이 대부분 얼음이 담긴 차가운 음료를 주문하고 있었다.
카페 주인은 "지난해 복날의 경우만 보더라도 평소보다 손님이 확실히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늘었던걸로 기억한다"고 기억했다.
이는 기존의 카페손님과 복날에 더위를 피하려 방문한 손님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아이스커피, 냉면, 수박 등 차가운 음식으로 더위를 이기는 이열치냉(以熱治冷)의 경우는 차가운 배 속에 냉기를 더하게 돼 배탈이 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