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유영 기자 =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경주 방폐장으로 보낸 중저준위 핵폐기물 2600드럼 중 80%에 달하는 2111드럼이 핵종농도를 잘못 분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전탈핵시민사회단체가 '탈핵'에 대한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
대전탈핵시민사회단체는 9일 시청 북문 앞에서 탈핵희망 국토도보순례단과 함께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탈핵'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시와 유성구에 주민안전대책을 강화하고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박은영 사무처장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대전시민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핵종분석의 국내 유일한 전문기관이라는 원자력연구원이 기본적인 방사능 측정과 분석 업무도 못하는 현실이 통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실력으로는 나날이 쌓여 가는 고준위핵폐기물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연구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 자명하고 고준위핵폐기물을 재처리하는 파이로프로세싱 연구도 어림없는 일"이라며 "핵폐기물을 더 이상 보관할 곳도, 처리할 방법도 없는 지금 핵폐기물을 그만 양산하는 것이 살길"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의 한국원자력연구원 전면 감사, 소형원자로 연구 포기, 시와 유성구의 주민안전대책 강화 등을 함께 요구했다.
앞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성폐기물 분석 오류에 대해 철저한 자체 분석을 통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청한 상황이며 제도적 개선사항에 대한 검토도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