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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2020계룡세계군문화 EXPO와 6·25전쟁 70주년 남북공동 개최

이재준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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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7.11 13:19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이재준 문학박사.

2020년은 6·25전쟁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국군과 UN군 17만여 명의 주검과 55만여 명의 피로써 부산만 남은 적화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한 전쟁이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을 있게 한 전쟁이니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충남도와 계룡시도 2020년 9월 18일부터 10월 4일까지 17일간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계룡대 일원에서 계룡세계군문화 EXPO를 개최한다. 2007년부터 시작된 계룡군문화축제는 국제행사로 승격을 신청, 3번 고배 끝에 2016년 국제행사로 승인받았다. 처음 98억원의 사업비도 이번 정부 들어 155억원으로 증액되었다.

2020년은 6·25전쟁 70주년이 되는 점을 감안해 외국 단체·참전용사 초청 프로그램도 검토한 것으로 안다. 지금까지 미국, 영국, 러시아, 인도 등 9개국의 군악대가 참여의사를 밝혔고 각종 학술대회 및 국제회의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평화관, 한반도평화관, 미래관, 대한민국국방관, 군과학화전투체험관 등을 운영하며, D-200일 행사 등 3건의 사전행사, 개장식 등 3건의 공식행사, 시·군의 날 등 6건의 특별행사, 군악대 공연 등 8건의 공연행사, 무기전시 등 9건의 체험행사, 기동훈련 등 9건의 부대행사를 기획하였다고 한다.

충남도와 계룡시는 “한국전쟁의 아픔을 딛고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한 저력을 세계에 알리고 전쟁의 종식을 염원하는 국민의 바람, 세계평화를 갈망하는 인류의 희망을 모아 화합과 평화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 7월 4일자 조선일보 1면에 ‘군(軍) 내년 6·25행사 북(北)과 공동개최 검토’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국방부가 발주한 용역보고서에 ‘대내적으로는 남과 북이 6·25전쟁 기념사업을 공동으로 참여·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여 6·25전쟁 기념사업이 승전의 의미를 넘어 평화를 향한 도약임을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군사퍼레이드로 힘을 과시해 오던 국군의 날도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지나가고, 현충일 추념사에는 6·25전쟁 당시 군사위원회 평안북도 전권대표였던 김원봉이 국군창설의 뿌리이자 한미동맹의 토대인양 포장되어 한동안 시끄러웠다. 6·25전쟁 70주년 행사를 북한과 공동개최한다는 국방부 검토는 점입가경이다. 북한의 비핵화는 사실상 불가능한데 항구적인 평화라며 화합만을 우선시하고 있는 양상이다. 초청한 해외참전 용사를 욕되게 할 수 있는 염려스러운 발상이다.

역사를 보면 협상에 의한 항구적 평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1614~5년 일본 도쿠가와 가문과 도요토미 가문의 오사카성 전투가 지지부진하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평화와 화의를 제의하고 이를 명분으로 오사카성의 해자를 메운 뒤 성을 함락시켰다. 남베트남과 북베트남은 1973년 파리에서 평화협정에 서명하지만 남베트남은 1975년 북베트남의 공격을 받고 항복하고 말았다.

화합과 평화라는 메시지는 대중이 현혹되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슬로건이나 협정에 의한 평화는 결코 평화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 평화를 보장해 주는 것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강한 힘뿐이라는 것을 지금까지의 수많은 평화협상·협정의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아울러 계룡세계군문화 EXPO 조직위원회에 당부하고자 한다. 근대 엑스포는 1851년 영국 런던의 만국박람회가 최초이다. 이후 EXPO는 벨의 전화나 미국의 자동차 등 새로운 인류문명을 창출하는 장이었다. 금번 계룡세계군문화 EXPO도 기본 취지에 부합되게 진정한 평화를 창출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정치적인 행보에 휘둘리지 않는 독자적인 지방정부의 세계군문화 EXPO가 되도록 하여야 한다. 세계인을 우방으로 만들며 동맹의 힘과 평화를 보장하는 대한민국의 힘, 그리고 민·군의 통합된 힘을 보여주도록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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