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박진형 기자 = 중소기업계가 내년 최저임금 인상 결정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3차 전원회의에서 내년 최저임금을 8590원으로 결정했다. 올해 최저임금(8350원)보다 240원(2.9%) 오른 금액이다.
이날 회의에선 재적인원 27명 중 근로자 위원 9명, 사용자 위원 9명, 공익위원 9명 등 전원이 표결에 참여했다. 그 결과 사용자안(8590원)은 15표, 근로자안(8880원)은 11표를 얻어 사용자안이 채택됐다.
이에 대해 임승종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은 12일 본지와 통화에서 "최근 2년간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으로 경제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들이 요구한 동결 수준까지는 합의가 되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그러면서 "업종별, 규모별로 차등 적용하는 최저임금에 대해서도 신속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며 "기업의 지불능력에 맞는 합리적인 안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강도묵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사용자 측이 요구하던 8000원으로 결정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원만하게 타결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강 회장은 "최근 2년 동안 급격하게 최저임금이 오른 점을 염두에 두었을 때 인하하는 방향으로 갔다면 일자리 창출 활성화에 더욱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경제단체 관계자는 "이번 최저임금 2.9% 인상안은 사용자 측의 의견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라며 "최근 2년 동안 두자릿 수 인상으로 기업의 인건비 부담 상승과 매출 감소, 내수침체 분위기 여건을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