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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복선전철 환승 논란, 충남도민 우롱하나"

국토부, 운행 계획 변경…정가·도, 항의·대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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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7.17 14:30
  • 기자명 By. 장진웅 기자

[충청신문=내포] 장진웅 기자 = 충남 홍성과 서울 여의도를 한 시간 안에 이어줄 것으로 기대받는 서해복선전철 사업에 때아닌 환승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계획에 없던 환승역이 생기면서다. 환승으로 인한 시간 지체 등 불편을 충남도민이 떠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7일 지역 정가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서해복선전철에 환승역(화성 초지역)을 담아 철도 운행 계획을 변경했다.

당초 서해복선전철 사업 계획은 수도권 신안산선과 연계해 서울 여의도로 직행하는 내용이다.

특히 충남 홍성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57분밖에 걸리지 않아, 현재 도민들이 이용하는 장항선보다 1시간 가까이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러나 국토부의 수정 계획에는 신안산선과 연계 시 환승하는 조건이 달렸다.

타고 있는 전철을 유지한 채 노선이 바뀌는 게 아닌, 전철 자체를 갈아 타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은 최근 국토부에 수정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홍 의원은 "환승으로 인해 소요 시간이 길어짐은 물론 승객 불편이 클 것"이라며 "이를 고려치 않고 추진하는 것은 탁상행정에 불과하다"고 당초 운행 계획 추진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2015년 서해복선전철 착공 당시 보도자료에) 환승에 대한 표현과 고지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연계라는 표현은 직결이 아닌 환승에 대한 개념으로 보고 있기에 환승으로 추진한 것"이라고 답했다고 홍 의원실은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서해복선전철 사업과 신안산선 사업 진행 방식과 사업자가 다르다 보니 여러 가지 혼선이 발생했다"면서 "환승해도 동일한 승강장에서 신안산선으로 평균 3~4분대에 갈아탈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 의원은 철도 운행 계획을 바꾼 배경에 대해 민자사업인 신안산선의 수익 증대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국토부가 경제성이 낮은 신안산선 민자사업의 수익성을 높여주기 위해 당초 계획을 변경해 무리하게 환승으로 바꾼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안산선은 2003년 예타 통과 뒤 국가 재정 사업으로 꾸려졌으나 이후 국비 재원 부족을 이유로 2015년 민자사업으로 바뀌었다.

이후 경제성이 낮아 몇 차례 유찰 뒤 지난해 5월 포스코가 우선협상자로 지정, 같은 해 10월께 실시 설계 당시 환승역이 생긴 것으로 홍 의원실은 파악하고 있다.

홍 의원은 "환승으로 변경된 것은 국토부가 충남 서북권 지역민과 국민을 속이고 우롱한 것"이라면서 "당초 계획대로 여의도까지 57분대로 운행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도 이번 환승 논란에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양 지사는 지난 15일 내부회의에서 "2015년 서해선 복선전철 기공식 당시 신안산선과 연결해서 서울로 빠르게 갈 수 있다는 국토부의 배포자료는 물론 지역민의 기대와도 상충되는 것"이라면서 "관련 부서에서는 이 사항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해달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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