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유영 기자 = 대전 시내버스 노사 임금단체협상 타결에 따라 17일 첫차부터 예정됐던 파업이 전면 철회됐으나 대전시의 섣부른 '시내버스 운행중단안내' 공지가 시민들에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시는 지난 16일 오후 3시께 시 홈페이지 메인화면과 SNS(페이스북)에 대전 시내버스 임금단체협상 결렬로 인한 시내버스 운행중단 안내문을 올렸다.
중단일시, 사유는 물론 정산운행노선과 단축운행 및 비상수송차량 운행 정보까지 자세하게 게재했기 때문에 해당 글을 본 시민들은 17일 버스 파업을 사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10시 10분께 김희정 대전시지역버스노조 위원장과 김광철 대전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이 임금 및 단체협약 합의서에 서명함에 따라 극적인 타결을 이끌어내면서 문제가 커졌다.
시는 오후 7시께 부랴부랴 파업 중단 안내문을 내린 상황이었으나 이미 4시간여 동안 시 홈페이지와 SNS에 올린 안내문은 블로그, 카페, 카카오톡 등을 통해 퍼져나간 이후였기 때문이다.
중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A(26)씨는 "며칠 전부터 버스 파업이 일어날까 노심초사하는 마음이 있어 퇴근길 시 SNS를 찾아보다가 파업 안내문을 봤고 대전시 공식 SNS였기 때문에 당연히 파업으로 결정된 줄 알았다"며 "오늘 아침(17일)에 버스 관련 뉴스를 찾아봤는데 협상 타결 소식을 보고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17일 현재까지도 포털 사이트에 '대전 버스 파업'을 검색하면 시에서 안내한 공고문이 카페, 블로그 등으로 퍼져나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게재한 안내문은 파업 '예정' 공고문이었으나 파업일시·사유 등이 적혀있어 시민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남긴 점은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SNS는 시 홈페이지 내용을 토대로 관리 용역업체에서 해당 이미지를 만든 것인데 예고 문구가 빠진 채 마치 버스 파업이 결정된 것같은 내용으로 올라가게 된 것은 시와 소통의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