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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힘겨운 여름나기’ 무더위에 손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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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7.17 15:34
  • 기자명 By. 박진형 기자

[충청신문=대전] 박진형 기자 = 여름철 무더위에 취약한 전통시장들이 힘겨운 나날을 이어가고 있다.

날씨가 덥거나 비 소식이 많은 7~8월달에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발길을 줄이면서다. 대부분 전통시장의 주 고객은 노인층이다. 아무래도 더위에 취약하다 보니 날씨에 매출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대전에서 가장 더웠던 날은 7월 5일이다. 이때 낮 최고기온이 35.1도까지 올라갔다. 7월에만 30도 이상인 경우가 무려 8일이다.

대전 동구 중앙시장에서 반찬가게를 하고 있는 A씨는 "1년 중 7~8월은 날씨 영향 때문에 비수기"라며 "여름에는 손님이 진짜 없고 추석이 있는 9월은 돼야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서구 도마큰시장의 한 상인은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탓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면서 "내가 손님이었어도 이 더위에 시장까지 나와서 장을 보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시장에서 과일을 판매하는 이모씨는 "아케이드 설치 등 전통시장이 많이 현대화 사업이 됐다고 해도 대형마트처럼 건물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바깥 온도와 큰 차이가 없다"면서 "한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장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 손님이 줄어서 매출이 10~20% 정도는 줄어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날씨 변화에 취약한 전통시장의 이용자 감소를 막기 위해 행정력도 동원되고 있다. 중구청은 최근 태평시장, 문창시장을 찾아 시민과 상인을 대상으로 손부채와 얼음물을 전달했다. 문창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본격적인 더위에 대비해 상인들의 고충을 듣고 대응방안을 준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냉방시설을 갖춘 대형마트에는 오히려 사람이 몰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후 9~11시 기준으로 매출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10.5%에서 7월 14.7%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마트에서는 이달 들어 오후 6시 이후 저녁시간대 매출 구성비가 이전보다 2.1%포인트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하절기로 접어들면서 매출 피크타임이 심야 시간대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열대야 시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매장을 찾는 '올빼미족'을 겨냥해 영업시간도 늘렸다.

롯데마트는 15일부터 1시간 연장영업을 시작했다. 오후 23시에서 1시간 늘린 24시에 폐점한다. 전체 매장의 58%에 해당하는 74개 매장이 대상이다. 대전에선 롯데마트 대전, 서대전, 대덕점이 시행 중이다. 이마트는 19일부터 60여개의 점포 영업시간을 한 달 간 30분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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