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유영 기자 = 불과 두 달 전 대전 유성구 학하동에서 문을 연 대전 유일 수소충전소에서 잦은 고장이 발생하면서 시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 학하수소충전소 준공식 이후 현재까지 총 4번 정도의 고장이 발생했다.
충전기 노즐 가스누설, 냉각기 작동에러 등 그 원인이 다양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중부권 수소산업 선도도시 도약을 선언한 대전이 이와 같은 상황이 닥쳤을 때 해결할 전문인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하수소충전소는 지난 13일 오전 10시께 충전기 노즐에서 수소가스가 미세하게 새는 현상이 확인돼 가동을 중단했다.
수입품에 해당하는 노즐을 교체하느라 운영 중단 시기가 길어지게 된 데다 교체 이후 18일 오전 9시께 정상 가동되는 듯하다 또 다시 충전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은 약 일주일간 수소 차량을 이용하지 못했다.
특히 대전에는 해당 문제를 당장 조치할 인력이 없어 이날 오후 2시까지 서울에서 내려오는 설비시공사 관계자들을 기다려야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소자동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답답함은 더 커지고 있다.
한 수소전기자동차 온라인 카페 회원들은 '이번 주에 수소차가 출고되는데 충전 현실이 정말 말도 안 되는 거 같아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대부분 주말마다 고장이다', '세종 포함 인근 지역은 학하충전소를 이용해야 하는 처진데 고장이 잦아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학하수소충전소에서 충남 홍성 내포 충전소까지는 90㎞, 경기 안성 충전소까지는 100㎞가 넘는 거리다.
시민들은 고장기간동안 출퇴근은 물론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지만 시는 당장 충전소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프라도 없는 상황에 놓여있어 앞으로 운영 전반에 논란이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대전에서 처음으로 수소충전소가 생기다 보니 현재까지 운영 부분의 인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충전소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서울, 울산에서 설비시공사 관계자들이 내려와 점검하고 있고 현재 발생한 문제가 해결될 때 까지 당분간 대전에 상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20일 문을 연 학하수소충전소는 연면적 2913㎡, 충전용량 350㎏ 규모로 하루에 수소차 70대, 수소버스 14대를 충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