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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플랫폼(Platform)에 대하여

이노신 호서대 사회과학대학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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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7.18 17:58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이노신 호서대 사회과학대학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이노신 호서대 사회과학대학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플랫폼(platform)이란 원래 접시처럼 평평한 형태(장소)라는 뜻이다. 이것은 접시 또는 평평한 이라는 의미의 플래이트(plate)와 모양 또는 장소의 뜻을 가진 폼(form)이 합쳐진 것이다. 폼(form)은 또한 땅(firm)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즉 평평한 땅이라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서양철학의 가장 핵심인 형이상학의 시조로 널리 알려진 플라톤(Platon)의 이름 또한 우리말로 평평하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레슬링 선수 출신인 플라톤이 넓고 평평한 어깨와 이마를 가졌기 때문에 그의 레슬링 코치가 붙여준 별명이다. 그의 본명은 아리스토클레스이다.

그렇다면 플랫폼의 핵심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사용자 중심의 공간”이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플랫폼은 평평한 장소 또는 모양을 의미한다. 마치 아직 아무것도 그려진 것이 없는 네모난 흰 도화지를 연상시켜도 된다. 사용자는 여기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물감이든 연필이든 원하는 도구를 이용하여 무엇이든 그릴 수 있다. 또는 자르고 접어서 자신이 원하는 공작을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보면 도화지도 엄연히 하나의 플랫폼이다. 순백의 지면이라는 공간을 사용자에게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장독대를 영어로 번역하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 통용되는 두 가지가 한국 장류 플랫폼(Korean Sauce Platform) 또는 항아리 플랫폼(Earthware Platform)이다. 이제는 장독대를 구경하기도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따라서 요즘엔 일부 한국인들조차도 장독대가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모른다. 따라서 외국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이처럼 좀 더 자세한 번역작업이 이루어진다. 그 모양은 보통 네모난 작고 평평한 공간이다. 이것은 플랫폼이다. 여기에 사용자는 된장, 간장, 고추장과 같은 한국의 전통 장류들을 항아리에 담아 편의대로 배치해 놓고 거의 매일 이용하였다. 원래는 아무것도 없는 평평한 공간이었으며, 크고 작은 항아리들의 배치는 사용자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앞서 언급했듯이 장류를 항아리에 담아 놓고 쓰기 때문에 항아리 플랫폼이라고도 보통 번역된다.

플랫폼이 지닌 또 다른 핵심적 역할 또는 기능은 무엇인가? 플랫폼은 가상의 문(gate)과 같은 역할을 한다. 즉 사용자는 플랫폼이라는 가상의 문을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다른 공간으로 옮겨 갈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기차역 플랫폼이다. 사용자인 승객들은 플랫폼이라 불리는 평평한 그곳에서 기차를 기다리거나 타고 내린다. 그 이유는 다른 공간(장소)으로 이동하기 위해서이다. 천안아산역 KTX 플랫폼에서 상행선을 타면 약 40분이면 서울역까지 갈 수 있다. 하행선을 타면 목포, 부산까지 약 2시간에 도달할 수 있다. 그곳에 도달한 기차역 플랫폼 사용자들은 개찰구를 빠져나와 각자의 갈 길을 간다.

이처럼 플랫폼은 사용자 중심의 공간이다. 또한 가상의 문 역할을 통해서 사용자들로 하여금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플랫폼의 핵심 중의 핵심은 무엇일까? 그것은 개방성이다. 이것은 플랫폼이 앞서 언급한 사용자 중심, 문의 역할을 가능하도록 만든다. 플랫폼은 그것을 사용하기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있다. 현재 전 세계 슈퍼컴퓨터의 운영체계는 거의 대부분 리눅스이다. 이것은 리눅스의 개방성이 다른 소프트웨어 운영체계에 비해 훨씬 더 개방적이기 때문이다. 개방성이 높다는 것은 그 플랫폼이 그것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플랫폼이 최적화된다는 것은 사용자들 간에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 소통의 활성도가 복합적으로 극대화 된다는 것이다. 플랫폼 속에서는 전반적인 조망이 가능하다. 따라서 플랫폼이 제대로 구축되면 유사사업이나 중복되는 사업을 통합 단순화 시켜 시간과 경비를 훨씬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플랫폼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상호 연결성을 가지고 동시에 구축되어 사용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킬 수도 있다. 플랫폼은 매우 다양한 곳에서 구축되며 활성화 될 수 있다. 요즘 회자되는 자족형 스마트시티도 일종의 정주환경 플랫폼일 수 있다. 사물인터넷도 플랫폼을 기반으로 작동된다.

이처럼 플랫폼은 그것을 사용하는 구성원들 간에 미래지향적 혁신과 발전을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제대로 된 다양한 플랫폼 구축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이룩해 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읍면동과 시군과 충남도와 대한민국과 세계를 서로 최적화로 연결시키고, 그것의 과실이 우리 지역을 통해 지역민 개개인들에게까지 미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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