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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학관 ‘대전을 걷다 대전을 읽다-문학지도’ 발길 이어져

“실제 대전 여행하듯 관람·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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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7.21 06:52
  • 기자명 By. 이하람 기자
대전문학관 대전을 걷다 대전을 읽다-문학지도 전시실 초록, 파랑, 노랑, 주황, 검정색의 문. 이 문을 열면 각각의 이야기가 펼쳐진다.(사진=이하람 기자)
대전문학관 대전을 걷다 대전을 읽다-문학지도 전시실 초록, 파랑, 노랑, 주황, 검정색의 문. 이 문을 열면 각각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진=이하람 기자)

[충청신문=대전] 이하람 기자 = “소설가 구보 씨가 경성의 거리를, 보들레르가 파리의 거리를 걸었던 것처럼 우리도 대전을 걸으며 여행하는 기분으로 관람하시면 좋겠습니다.”

19일 전시실에 들어서자 예쁘게 걸린 방명록들이 눈에 들어왔다. ‘대전의 새로운 명소를 찾았다. 이젠 읽고, 걷는다!’ 등 대전방문의 해, 문학관 전시를 가슴에 품고 떠난 누군가의 글이었다. 바로 옆에는 두 편의 작품집을 소개하고 있었다. 박태원의 ‘천변풍경’과 보들레르의 ‘파리의 우울’이다. 대전문학관은 공간과 내용을 연계해 기획한 이번 ‘대전을 걷다 대전을 읽다-문학지도’ 전시에 관람객들이 참고하도록 이 작품들을 함께 전시했다.

전시는 대전 주요 공간을 ▲산 ▲강과 하천 ▲조선시대 역사 공간 ▲근현대시대 문화 공간 ▲작가의 집과 문학비로 구분해 소개하고, 관련 문학작품을 선보인다. 초록, 파랑, 노랑, 주황, 검정색의 문을 열면 각 공간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전시공간은 대전에 있는 강과 하천이 흐르는 모습을 구현했다.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대전에 있는 산을 설명하기도 했다. 전시실 한 편에는 ▲보물과 전설이 숨어있는 보문산 ▲산줄기가 닭발처럼 뻗어있는 계족산 ▲대전 사람들에게 마음의 고향이 되는 계룡산 ▲대전에서 제일 높은 식장산(596m) ▲아홉 개의 봉우리가 장관을 이루는 구봉산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런 장치 덕분에 실제 대전을 여행하고, 둘러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전영관 시인은 자신의 시 ‘계족산 황토 길’에서 ‘계족산 숲속 황토 길, 신 벗어 손에 들고 맨발로 오르면 발바닥으로 느껴오는 부드러운 감촉, (중략), 황토 빛 옷고름으로 전해오는 포근한 산 냄새 엄마 냄새(…이하 중략)’라며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식장산’을 지은 변재열 시인은 ‘정월 산은 식장산,(중략), 이 산에 오르는 이 연하일휘 그대로 젊음이어라’, ‘이 산을 내려오는 이 안분지족 그대로 양반이어라’ 등의 구절을 노래한다.

이 외에도 대전의 강과 하천을 그린 정성균 작가의 ‘대전천 민들레’, 대전 근·현대를 문학으로 표현한 임강빈 ‘대전의 노래’ 등 다양한 대전 공간 소재 작품들이 있다.

전시를 기획한 대전문학관 관계자는 “대전방문의 해 주제인 만큼 관람객에게 대전문학을 새롭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전체적으로 여행콘셉트다. 관람 동선을 따로 두지 않고, 어디부터 작품 감상할 건지 개개인에게 선택권을 주는 전시다”고 말했다.

단재 신채호의 ‘너의 것’이라는 시도 있다. 이 관계자는 “신채호 선생은 그동안 독립운동가, 역사가 등으로 주목돼 왔다”며 “이번 계기로 ‘문학가 신채호’에 대해서도 재조명하고, 연구 또한 새로이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박진용 대전문학관장은 “대전이 어느 지역보다 시인이 많고 문학적 풍토가 좋은 곳”이라며 “근대 도시로서 문학적 뿌리가 있는 대전이 한국문학의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로 대전 문학 자산을 소개함으로써 대전 시민으로의 자긍심도 갖고, 문학에 대한 관심도 고취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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