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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국립공원 갑사호텔 폐건물 철거 길 열려

자금난 공사 중단 후 21년 흉물방치… 공주시, 국토부 정비사업 공모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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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7.21 15:00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21년간 흉물로 방치된 계룡산국립공원 갑사 입구의‘폐 관광호텔 건물’모습(사진=정영순 기자)
21년간 흉물로 방치된 계룡산국립공원 갑사 입구의 ‘폐 관광호텔 건물’ 모습. (사진=정영순 기자)

[충청신문=공주] 정영순 기자 = 자금난으로 공사를 중단한 후 21년간 장기 방치된 계룡산국립공원 갑사 입구의 ‘폐 관광호텔 건물’을 철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공주시는 최근 국토부에서 시행중인 ‘5차 공사 중단 건축물 선도 사업 공모’에 이곳의 정비 안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국토부 추진 계획에 따라 공주시가 1차적으로 할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건물 철거 후 ‘평지’로 만드는 것이다.

1998년 공사를 중단한 현 건조물은 워낙 오랜 시간이 경과했기 때문에 안전상 철거가 불가피하다.

국토부는 8월말까지 부지의 가치와 활용방안 등에 대한 심사를 마친 후 공주시와 협의를 거쳐 선도 사업 선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후 LH가 부지를 인수해 정비모델을 만든다. 부지의 활용방안은 기존에 허가를 받았던 호텔 건립이 가장 유력하다. 청소년 야영장, 글램핑장 등도 거론된다.

계룡면 중장리 24-1번지 외 5필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의 철근콘크리트로 짓던 건물은 6731m²(약 2000평)의 부지에 연면적 1만1000m²의 규모다. 당시 공정률은 50%정도였다.

1986년 공사를 시작한 후 사업자가 7차례나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1998년 공사가 완전히 중단됐다.

이후 지금까지 괴기스러운 대형‘귀곡산장’으로 방치돼 국립공원 계룡산과 갑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혐오감을 안겨왔다.

건물 밖으로 삐죽삐죽 튀어나온 철근은 흉물스러운 모습을 더욱 을씨년스럽게 만들고, 밤에는 야생동물의 은신처가 되거나 범죄현장으로 돌변할 우려도 있다. 공주시에 대한 이미지 손실도 크다.

뒤늦게나마 건물 철거와 새로운 사업의 길이 열렸다는 소식에 인근 주민들은 물론 공주시민 모두가 환영하고 있다.

갑사 입구에서 만난 등산객 A씨는 “시커멓게 변색된 폐건물 외벽을 볼 때마다 불쾌감이 여간 큰 게 아니었다”며“갑사와 계룡산의 아름다운 풍광이 제 얼굴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여부는 공주시가 노력하기 나름”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 12일 정비사업 착공식을 연 과천시 우정병원의 사례는 공주시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곳도 공사를 중단한 뒤 21년간 과천시의 대표적 흉물로 방치돼 왔지만 국토부의 공공 주도 정비 제1호로 선정돼 공동주택(174세대)을 짓기로 한 것이다.

이날 박선호 국토교통부 제1차관은 착공식에서 “우정병원 정비사업은 전국의 많은 지자체가 직접 찾아와서 보고 벤치마킹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 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공모사업 선정의 심사 기준은 이해관계자의 추진의지와 공익성 등이지만 이중 사업성 및 용이성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공주시가 이 기준에 맞춰 국토부와 LH를 얼마나 제대로 설득하는지 여부에 따라 사업성패가 좌우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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