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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업체, 일본무대 진출 앞두고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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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7.25 16:15
  • 기자명 By. 박진형 기자

[충청신문=대전] 박진형 기자 = 일본 수출업체들의 걱정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수출 규제 품목에 해당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와 무관한 업종이더라도 위안부 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에 냉랭한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반한감정이 고조되면 불통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국민 45%가 수출 규제를 적절하게 본다는 통계도 있다.

디자인 제품을 생산하는 대전의 A업체는 오는 30일에 일본 무대에서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일본 내 최대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캠프파이어'를 통해 노인, 장애인 등 모든 계층이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숟가락과 포크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디데이 며칠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A업체 대표는 한일간 이슈가 불거지면서 지난 22일 캠프파이어 관계자에게 현지 상황을 묻기도 했다. 다행히 '일본 미디어에서 반한 감정을 자극하는 뉴스를 보내면서 기싸움 같은 건 있지만 펀딩업계에서는 크게 영향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올해 3월 교토에서 캠프파이어 관계자와 미팅을 하는 등 출시를 위해 착실하게 준비해 왔지만 갑자기 외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쉽게 안도의 숨을 내쉬긴 어렵다고 털어놨다.

주변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경우도 많다는 설명이다. 처음 제품을 출시하는 데 국내가 아니라 일본을 먼저 선택하게 되면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조언이다. A업체 대표는 "아직까지 일본 출시에 대한 확실한 결정을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후라이팬, 가스레인지 등 주방용품을 생산하는 대전의 B업체는 최근 일본에 수출하는 물동량이 30~50% 가까이 줄었다. B업체 관계자는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경색국면에 빠지면서 그 영향이 어느 정도 미쳤을 것으로 보지만 두 달 전부터 수출 감소세가 이어져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무역분쟁이 장기화 될지 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국내와 달리 일본에서는 맞불 수준의 반한감정이 뚜렷하게 표출되지 않으면서 실질적인 '타격'은 크지 않은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양국의 대치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한국에 대한 일본 여론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심리적' 위축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 수출 규제조치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지역 업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히 충남의 경우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업체가 많아 일본 수출규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충남지역본부가 최근 일본 수출 규제 관련 중소벤처기업 129개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23%가 전년대비 거래처 발주가 감소했다고 답했다. 이들 중 10% 이상 발주물량이 감소한 기업은 59%, 20%이상 감소한 기업도 41%로 높게 나타났다. 거래감소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기업 중 49%는 '피해규모가 매우 클 것'이라고 응답했다.

김용태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의 본부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세계 교역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기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어 정부와 지자체, 기업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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