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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주 여중생 극적 구조, 3가지 팩트가 남긴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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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8.04 14:16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지난 2일 오후 2시 40분경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에 차려진 실종 여중생 조은누리(14) 양 수색 본부에 날아든 낭보는 또 다른 교훈을 남기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 하는바가 크다.

여기서 말하는 교훈은 다름 아닌 3가지 팩트(fact)에 기인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나는 ‘살아있다’는 확신과 신념 속에 이뤄진 끈질긴 수색의 결과이다.

실종 열흘 만에 기적처럼 구조된 것은 육군 32사단 기동부대 소속 수색대원을 비롯한 군·경찰·소방·지자체 모두의 승리이기 때문이다.

인근에서 이 소식을 들은 조양의 어머니 A(44)씨는 "모든 분 덕분에 딸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라며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도 조양의 구조소식에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는 것이다.

최초 조양을 발견한 군견 '달관'에게는 영광스러운 전역과 함께 연금으로 매달 평생 살점이 붙어있는 뼈다귀를 지급할 것을 명한다는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두 번째 팩트는 장마와 극심한 더위 등 악천후 속에서 조양이 생환할 수 있었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열흘 만에 발견된 조양의 건강은 예상과는 달리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검사결과 탈수증상 수치는 나쁘지 않았고 입이나 피부 마름 상태로 봤을 때 열흘간 먹지 못했던 아이치고는 괜찮다는 전문의의 전언이다.

이를 둘러싼 설왕설래가 일고 있는 이유이다.

실종 열흘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기적이라는 표현이 나오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장장 열흘을 버티며 어떻게 건강할 수 있었는지 궁금증이 일고 있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평소 건강상태와 주변 환경에 따라 여름철에는 열흘 정도 음식을 제대로 먹지 않고 물만 마셔도 충분히 생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그들의 말대로 여름철 비가 자주 와 주변에 물이 있는 환경이 생존에 도움을 준 것으로 여겨진다.

3번째 팩트는 지난달 23일 충북 청주에서 실종된 조양이 열흘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되자 왜 뒤늦게 구조됐는지 의문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조양은 이날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에서 922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가족과 헤어진 곳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7㎞ 떨어진 곳이다.

주민들이 탑산이라고 부르는 산 너머 보은군 지역이나 거리상으로는 그리 멀지않은 곳이다.

그러나 철책으로 가려져 조양이 발견된 곳으로 가려면 철책을 넘거나 길을 따라 산 아래까지 내려간 뒤 해당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바로 여기에 허점이 있었다.

철책을 넘어갔다고는 생각지 않은 것이다.

주변의 우거진 풀숲도 방해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무성한 숲 때문에 드론을 이용한 항공 수색 등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현장에 투입된 군과 경찰·소방 관계자들은 조양을 찾기 위해 예초기와 낫으로 등산로 주변 우거진 풀숲을 제거하며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군-경 등은 지난 1일부터 수색 범위를 산 넘어 보은군까지 확대하는 발 빠른 결정을 내렸고 그것이 기적의 실마리를 찾는 단초가 됐다는 후문이다.

본지는 앞서 이 기사를 접하면서 해결의 첫걸음은 하나도 관심, 둘도 관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조양 실종사건은 군·경찰·소방·지자체가 지속적인 관심과 확고한 의지 속에 거둔 국민모두의 승리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본지가 밝힌 3가지 팩트는 향후 크고 작은 실종사건에 대비한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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