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하람 기자 = A형 간염 확산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C형 간염의 위험도 부각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C형 간염에 걸리는 환자는 한 해 1만명이 넘는다.
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C형 간염 감염자 수는 1만 811명. 예방 백신이 없고 증상도 없어 인지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검진을 받다가 이미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되거나 간경화, 간암 등에 걸린 후 뒤늦게 아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검진 기회도 적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수도 있다.
만성화 진행 비율은 전체 감염자의 약 80~90%다. 만성간질환으로 이환될 경우 간경화나 간암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C형 간염은 비경구적 감염이며 주로 주사기 재사용이나 손톱깎이, 면도기 등 혈액이 닿을 수 있는 물건을 여럿이 함께 사용했을 때 감염된다. 혈액 투석이나 수혈, 성접촉으로 전파되기도 하고, 모자 간 수직감염도 드물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태희 교수는 “감염 후 약 15일에서 150일 정도 잠복기를 가진 후 증상이 나타나고, 감기 몸살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며 전신 권태감, 구토, 식욕부진, 우상복부 불쾌감 등이 발생한다”며 “예방을 위해서는 주삿바늘 등을 재사용하지 말고 환자 면도기와 칫솔, 손톱깎이 등은 반드시 따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C형간염은 간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유일하게 예방백신이 없다.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간 건강을 체크해야 하며, C형간염에 걸렸다가 완치됐더라도 재감염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C형 간염은 지난해 4월 1일자로 무료 상복부 초음파 검진 대상에 포함됐다.
또한 보건복지부는 ‘문재인 케어’ 일환으로 내달부터 그간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았던 7개 항목(노로바이러스, 말라리아,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 중 하나인 C형 간염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C형 간염 선별을 위한 HCV 항체 간이검사는 비급여로 4만 2000원 정도 들지만, 건강보험 적용으로 절반가량인 2만 2000원(병원 외래기준)만 부담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