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연구원은 13일 '혁신도시 정책의 대전환과 충남 지역 발전 전략'을 주제로 정책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이민원 전국혁신도시포럼 대표의 기조 강연에 이어 홍길종 강원대 교수, 오용준 충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주제 발표에 나섰고 혁신도시 관련 전문가 그룹의 종합 토론이 이뤄졌다.
기조 강연에서 이민원 대표는 폐쇄성과 기업·대학·연구소 등 혁신 주체가 없다는 점 등이 혁신도시가 성과를 내기 어렵게 한다며, 개방성을 확보하고 혁신 주체에 충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 대표는 내포신도시나 수도권 낙후 지역 등에 신규로 혁신도시를 조성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혁신도시 시즌 2'를 국정 최우선 과제로 격상해 혁신 공간을 새롭게 구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길종 교수는 전국 7개 혁신도시 순유입 인구 11만6000명 가운데 수도권 인구는 2만3000명(19.5%)에 불과하고 원도심 유출 인구가 6만9000명(59.3%), 같은 권역 내 지자체가 1만5000명(13.3%)을 차지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홍 교수는 혁신도시가 주변 인구를 빨아들이고 지역 내 불균형을 일으키는 문제점을 없애기 위해선 개발이 아닌 사람 중심의 인식 전환과 마을공동체를 통한 지역과의 연결 등 공공 역할에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용준 선임연구위원은 충남 혁신도시는 한국 국가기간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내포신도시를 중심으로 서해안 기간산업의 체질을 개선해 일본 수출 규제와 산업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오 선임연구위원은 내포 혁신도시 지정이 세종시의 법적 지위 결정에 따른 부정적 효과를 극복하고 동쪽으로 치우친 충남의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며, 국토 동서축의 기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론에선 국토 균형 발전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해야하는 지정학적 위치의 중부권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해서 균형 발전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전·세종·내포 신도시를 잇는 초광역 혁신도시권의 조성을 통해 중부권 신흥 혁신거점권역 육성이란 단계적 공간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