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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강제징용노동자상' 평화의소녀상 맞은 편에 자리

102세 김한수 강제징용피해자 어르신 "일본, 정의 앞에 무릎 꿇고 진정한 마음으로 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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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8.13 17:36
  • 기자명 By. 한유영 기자
대전 보라매공원에 세워진 강제징용노동자상과 손잡은 김한수 강제징용피해자 어르신.(사진=한유영 기자)
대전 보라매공원에 세워진 강제징용노동자상과 손잡은 김한수 강제징용피해자 어르신. (사진=한유영 기자)

[충청신문=대전] 한유영 기자 = '눈 감아야 보이는 조국의 하늘과 어머니의 미소 그 환한 빛을 끝내 움켜쥐지 못한 굳은살 배인 검은 두 손에 잊지 않고 진실을 밝히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대전에서도 '강제징용노동자상'이 세워졌다. 서울·울산 등에 이은 7번째다.

대전강제징용노동자상 제막식은 평화나비대전행동·민주노총대전본부·한국노총대전본부 주관으로 13일 오전 10시 보라매공원 평화의소녀상 맞은 편에서 열렸다.

아픈 역사를 잊지 말고 기억할 것을 다짐 하는 의미로 평화의소녀상과 강제징용노동자상이 한 공간에 세워진 것.

이날 열린 제막식에는 1944년 일본 나가사키 미쓰비시 조선소에서 강제징용노동을 다녀온 피해자 김한수(102) 어르신도 함께 자리했다. 김한수 어르신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제 전범기업들을 상대로 낸 강제징용소송에 참여한 32명 중 한 분이다.

일제 식민지 기간 끌려간 조선인은 780만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780만여 명의 강제노역에 대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안타깝게도 흘러가는 시간에 묻히고 있다.

이날 제막식에 참석한 김한수 어르신은 "일본 정부는 지금 내가 하는 말을 똑똑히 기억하라. 항상 교만하고 야비한 불법으로 세상을 살아가지 말고 정의 앞에 굴복하는 인간이 되어 살아가기를 바란다"며 "오직 인간은 정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진정한 마음으로 임할 때 어느 국가, 민족, 인간이든 서로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제징용노동자상을 통해 여러 가지 과거를 생각하게 된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에 대전에서 일본의 강제징용 만행을 잊지 않기 위해 건립된 강제징용노동자상은 시민들의 건립기금으로 세워졌다.

시민, 사회단체에서 지난 4월 시작한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을 위한 모금활동 결과 목표액 8000만원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강제징용노동자 제막식에 참가한 시민·사회단체들은 특별결의문을 채택하고 "3·1운동 100주년, 74번째 광복절을 맞는 2019년, 일제의 만행 앞에 쓰러져간 선배 노동자들과 고통받았던 모든 선조의 영전에 제대로 된 반일항쟁, 일제 식민지배 잔재 청산의 길에 모든 후대가 함께 할 것"을 다짐했다.

하지만 같은 시간 제막식 행사가 열리는 건너편에서는 반일민족주의반대모임, 위안부와노무동원노동자동상설치반대모임 등 단체들이 "헐벗고 깡마른 징용상의 모델은 조선인이 아닌 일본 홋카이도 토목공사현장에서 학대당한 일본인이며 현 정부가 위안부와 강제징용 문제를 되살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등 잠재적 적국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며 강제징용노동자상 반대 시위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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