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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한민국 소방통로는 심근경색 중이다

한완석 서천소방서 비인119안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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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8.18 17:45
  • 기자명 By. 충청신문
한완석 서천소방서 비인119안전센터
한완석 서천소방서 비인119안전센터

 

1980년대 미국 샌프란시스코 어느 극장이었다. 극장 안은 수천 명의 관객들로 만석이었을 뿐만 아니라 통로에도 무대를 복좌 하는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많은 관객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른던 무대에서 연기와 함께 화재가 발생한 건 순식간이었다. 곧 화재현장을 빠져 나가려는 관객들의 아우성과 페닉 현상으로 극장 안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 한 극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입구 근처에 있는 일부 사람들만 빠져나갔을 뿐 몇 분 만에 수백 명이 숨지는 대 참사로 이어졌고 이 사건은 미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미국은 모든 분야에 있어서 선진을 자처한 나라였다. 과연 무엇이 문제였을까!. 많은 사상자를 낸 주요원인은 바로 생명 통로인 비상구의 개폐구조가 문제였던 것이다.

현재는 모든 출입구의 구조가 안에서 밖으로 미는 형식의 구조로 되어 있지만 그 당시 미국의 소방대상물 출입구는 안에서 당겨여는 형식의 구조였다.

출입문 안에 있는 사람들이 뒤에서 미는 사람들로 인해 넘어지면서 출입문을 개방할 수 없게 되었고 결국 내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연기에 질식되어 짧은 시간 내에 숨지게 된 것이다.

이 사건은 사회·경제·문화·교육 등의 기본적인 구조를 잘못 설계하여 우리의 숨통을 역으로 막고 심장 및 뇌로 통하는 혈관의 구조를 가볍게 본 결과물이다.

더불어 심한 협심증과 급성심근경색의 징후 등을 인지하면서도 관리의 소홀로 결국 스스로 죽임을 당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모든 사회적 구조의 생명로인 소방통로가 급성심근경색의 증상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자기 일이 아닌 양 무관심으로 방치하고 있는 상태다.

소방통로와 관련된 제도적 장치의 미비함 건축학적 법적장치의 외면과 시민들의 준법정신에 대한 무관심은 화재·구조·구급·사회적 대형사건 등이 발생했를 때 소방차 현장 도착 지연으로 이어지고 그로 인한 피해는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

우리의 소방통로는 생명과 직결되는 역할관계에 있다. 현재도 비양심적인 불법주·정차와 개선되지 않은 대한민국의 좁은 소방통로는 우리의 생명을 여전히 위태롭게 하고 있다.

건강한 신체를 갖으려면 사회·정치·경제·문화 등 다방면의 튼튼한 혈관과 심장이 필요하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의 공동실천의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소방통로 확보에 대한 우리의 적극적인 관심만이 우리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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