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故 민준영·박종성 직지원정대원, 10년 만에 가족 품으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9.08.18 16:35
  • 기자명 By. 신동렬 기자
17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고인쇄박물관에 마련된 직지원정대 추모 조형물 앞에서 시민들이 추모 메세지가 적힌 리본을 로프에 달고 있다.
17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고인쇄박물관에 마련된 직지원정대 추모 조형물 앞에서 시민들이 추모 메세지가 적힌 리본을 로프에 달고 있다.

[충청신문=청주] 신동렬 기자 = ‘직지의 별’이 된 고(故) 민준영·박종성 대원을 추모하는 행사가 17일 오전 10시 청주 고인쇄박물관 내 직지교 옆 추모 조형물 앞에서 열렸다.

직지원정대(대장 김동화)는 이날 유가족과 직지원정대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두 대원을 위한 헌화·묵념을 시작으로 국악공연, 만남의 시간, 헌시 낭독 등으로 추모식을 진행했다.

네팔 포카라 병원에서 두 대원의 신원을 확인하고 함께 고국으로 돌아온 박 전 대장은 “두 대원이 빙하 속에서 10년 동안 함께 있었던 것으로 네팔 현지 경찰이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빙하가 녹으면서 두 대원 시신이 미끄러져 산 아래로 이동하게 됐고, 현지 주민이 이를 발견했는데 조금만 늦었다면 금방 훼손돼 고국으로 영영 돌아오지 못했을 것 같다”며 울먹였다.

고(故) 박종성 대원의 형 종훈씨는 “우리 가족은 오늘 정말 반갑고 기쁜 만남을 이뤘다”며 “기약 없는 기다림 끝에 행복하게 만날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고 민준영 대원의 동생 규형씨는 “참 긴 등반이었고, 10년간 기다리면서 힘들었는데 기적적으로 형이 돌아와서 기쁘다”면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

 

17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고인쇄박물관에 마련된 직지원정대 추모 조형물 앞에서 한범덕 청주시장(왼쪽), 도종환 국회원(가운데) 등이 추모 메시지가 적힌 리본을 로프에 달고 있다.
17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고인쇄박물관에 마련된 직지원정대 추모 조형물 앞에서 한범덕 청주시장(왼쪽), 도종환 국회원(가운데) 등이 추모 메시지가 적힌 리본을 로프에 달고 있다.

직지원정대는 지난 2006년 해외 원정 등반을 통해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대원 30명으로 결성된 2008년 히말라야 차라쿠사지역 미답봉 등반에 성공해 최초로 직지봉(6235m)을 명명했다.

이들 두 대원은 이후 2009년 네팔 히운출리 북벽 새로운 직지루트를 개척하다 실종된 후 10년 만에 시신으로 발견돼 고국으로 돌아왔다.

이날 시민들은 노란색 리본에 두 대원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 조형물 옆에 설치된 로프에 매달았다.

추모식장에는 한범덕 청주시장, 도종환(청주 흥덕) 민주당 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도 찾아 헌화했다.

도 의원은 “돌아와 주기를 바란 가족과 청주시민의 염원이 정말 컸기 때문에 기적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며 “두 대원이 보여준 도전과 개척 정신을 기억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SNS에 남긴 글에서 “유가족과 동료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두 대원이 가족의 품에서 따뜻하게 잠들기를 바란다”며 고인들을 추모했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