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하람 기자 = 대전 대덕구가 저출산 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산모 지역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 업체 선정 공모가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20일 구 관계자는 “대덕구 업체 선정 기준에 부합하는 구 내 업체는 일단 2곳만 파악됐다”고 말헀다.
그러나 구의 이 같은 업체 조사는 공모가 이미 끝난 지난주에 이뤄졌다.
업체 공모가 끝났고, 유성구에 있는 업체로 선정, 이미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중에 언론이 지속적으로 의혹을 제기하자 부랴부랴 구내 업체 파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구청의 업체 선정 공모를 알아보기 위해 매일같이 구 홈페이지를 들어가긴 힘들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한 업체 관계자는 “구청에서 입찰을 계속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시행도 이번이 처음인데 공모할 걸 어떻게 알고 매일 들어가느냐”며 “우리는 구에서 요구한 모든 물건이 다 있고, 기준에도 전부 적합하다고 한 만큼, 공모 사실을 알았다면 당연히 지원 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대덕구에서 하는 사업인데 대덕구 업체를 찾아야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 유성구 업체가 하는 건 도무지 말이 안된다”며 “지난주 구 관계자가 우리 회사가 적합한지 실태를 다 물어봤다. 그런데 그 후로 아무 말이 없길래 안 그래도 내가 구청을 찾아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방문한 구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공고가 다시 날 예정이라 적합 업체를 파악하기 위해 나온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예산문제 때문에 알아보는 거라고 했는데, 이미 유성구에 있는 업체가 선정됐고 사업도 실시하고 있었다니 너무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구청에서 대덕구 내에 있는 농산물 유통업체를 모두 파악할 수가 없어 공고만 냈을 뿐”이라고 했다.
한편 박정현 구청장의 남편은 지난 3월 이 유성구업체의 이사로 선출됐다가 지난 5월 사직서를 제출, 6월 정식으로 사표수리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