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일본에서 열리는 관광 엑스포에 충남도와 충남관광협회가 참가하는데, 도는 행사 참가가 협회 차원에서 이뤄지며 자신들은 조력 역할에 그친다는 자세를 보여서다.
특히 참가 비용에 대해 도는 지원한 게 없다고 했지만, 협회는 도에서 예산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향후 논란을 예상해 볼 수 있다.
15일 도와 협회에 따르면 다음달 24일부터 27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 2019 박람회'에 참가한다.
당초 도와 협회에서 1명씩 참가해 행사 기간 전용 부스에서 방문객 등을 대상으로 도 관광 자원 홍보를 벌이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빚어지는 일본 경제 보복 조치를 고려해 협회에서만 1명 행사에 참가하기로 변경했다. 다만, 홍보관(부스) 설치비용을 올초에 이미 냈기 때문에 참가 취소는 하지 않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이미 연초에 부스비 납입을 했기 때문에 안 갈 수는 없다"면서 "도에서도 1명 정도 가기로 했는데, 동남아(관광 정책 개발에) 주력하기로 해서 안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양승조 지사는 지난달 성명에서 "도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이뤄졌던 일본과의 교류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이같은 양 지사의 의지와 외부 시선 등을 많이 의식한듯, 도가 이번 참가에 대해 지나치게 선 긋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가 행사에서 쓰일 홍보물을 협회에 지원했을 뿐 각종 예산은 협회 사업비로 이뤄졌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부스 설치 비용 등에 대해 "모른다. 협회에 문의해야 한다"면서 "협회 사업비로만 각종 예산을 처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회는 도 예산 지원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사업 공고가 뜨면 신청을 하고 우리(협회)가 돼서 진행을 한다"면서 "사업비는 도에서 받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부스 설치비 824만원과 숙식비 등 참가 비용 1155만원 등 사업비가 약 2000만원 규모라고 소개했다.
협회는 지난해에 일본 관광 박람회에 참가하면서 도로부터 홍보관 설치비 900만원과 참가비 2600만원을 받은 바 있다.
협회가 지난해 도로부터 받은 예산은 민간위탁금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 행사에 참가하는 협회를 가리켜 "위탁사업자"라고 지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