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유영 기자 = 대전시가 대전 지역에서 생산되는 '로컬푸드'의 지역 먹거리체계 구축 등에 애를 쓰고 있지만 정작 시청 구내식당은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컬푸드는 장거리 수송, 다단계유통을 거치지 않은 지역 생산 농식품으로 이동 거리를 최대한 단축시켜 신선도를 높이고 농업인과 소비자의 호혜적 관계를 도모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가르킨다.
민선 7기는 약속사업으로 지속 가능한 먹거리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충청권 푸드플랜' 수립 등 로컬푸드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구내식당에는 이와 같은 계획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15일 시에 따르면 현재 시청 구내식당에는 쌀, 김치 두 가지 품목에 한해 로컬푸드가 100% 이용되고 있다.
일 년에 한 번 수의계약을 통해 지역 업체를 선정하며 해당 품목에 대한 로컬푸드 활용은 이미 10년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선 7기가 로컬푸드와 관련된 정책을 펴면서도 시청 구내식당에 미친 영향은 전무하다는 것.
구내식당 관계자는 "대전에서 대량으로 재배되는 농산물 품목이 적다 보니 전국에서 들어오는 농산품을 대상으로 가격 단가에 맞는 것을 선정해 사용하고 있다"며 "로컬푸드팀과 연계해서 추진 중인 사업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현 정부는 혁신선도과제로 지역단위 푸드플랜 구축 확산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6월 '로컬푸드 확산을 위한 3개년 추진계획'을 발표해 지역생산-지역소비의 선순환 먹거리체계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시는 대전 푸드플랜 연구·용역을 통해 다음 달에는 먹거리종합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지역농산물의 시민 인식 제고와 도·농교류 활성화 등을 위해 지역농산물활용 공동체형성사업의 일환으로 30여개 과제도 추진하고 있다. 지역농산물의 안전성을 시가 인증하는 '대전시 로컬푸드 인증제'는 10월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시에서 로컬푸드와 관련해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들은 막상 시청 구내식당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 공공기관의 '솔선수범' 본보기가 되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