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내포] 이성엽 기자 = 충남교육청이 내포신도시 내 학급과밀 문제 해결을 위해 내세운 정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내포신도시 개발로 내포중에 학생이 쏠리자 궁여지책으로 인근 덕산중과 '공동학구제'를 선보였지만, 내포중엔 여전히 학생 과밀 현상이, 덕산중엔 학생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1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내포중은 29학급에 학생 858명으로, 당초 학교 설립 당시 세웠던 정원 25학급 846명을 넘어섰다.
이에 교육청은 내포중 학생 과밀 문제 해소를 위해 인근 덕산중과 공동학구제 운영에 나섰다.
내포중 학구 내 학생 가운데 덕산중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올해부터 덕산중으로 진학할 수 있고 통학버스도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 내포중은 29학급 872명으로 지난해보다 과밀 현상이 더 심해졌다.
반면, 덕산중은 애초 계획인 31학급 881명 정원에서 현재 8학급 187명으로 계획 정원의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덕산중 이전을 앞당기면서까지 내포중과의 공동학구제 운영에 나섰지만, 학생 쏠림 현상을 막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에 도교육청은 중장기 계획으로 내포신도시 내 학교 추가 신설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내포신도시 인구 유입이 생각보다 적어 교육부 승인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내포중은 과밀 현상을 겪고 있지만 내포신도시 인구 유입이 많지 않아 학교 신설 가능성이 높지는 않아 보인다"면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포중 문제는 김지철 교육감의 혁신학교 정책과도 엇박자를 낸다.
김 교육감은 올초 올해 주요 교육 정책을 발표하며 앞으로 학급 인원 25명 이하의 '혁신학교'를 100개 이상 늘리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교육청이 있는 내포신도시에서 마저 혁신학교는 차치하고 과밀학급과 학생 부족 학교만 존재하고 있다.
도교육청의 핵심 교육 정책이 '본진'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