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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주 대장(예비역) “부국강병 위한 모든 역할 감내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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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9.17 17:43
  • 기자명 By. 장선화 기자
육군 2작전사령부 사령관(육군 대장) 재임당시 사진
육군 2작전사령부 사령관(육군 대장) 재임당시 사진

‘공관병 갑질혐의’
2심 무죄… 대법원 판결만 남아

내년 총선
자유민주주의·법치국가 가치 지켜 나가야

고향 천안시
지역 위상 되찾아 시민 갈증 해소에 최선

국가안보·존립은 실험 안 돼
감성 벗어나 냉철한 국방태세 갖춰야

 

대담=장선화 천안주재부장

지난 2017년 7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이른바 '공관병 갑질' 로 하루아침에 잡범으로 전락한 육군대장이 있다.
공관병을 부당하게 부려먹고 괴롭혔다는 군(軍)인권센터의 폭로로 수갑과 포승줄에 묶인 채 구속됐던 박찬주 전 육군 2작전사령부 사령관(61·예비역 대장).
그는 당시 여론재판과 마녀사냥으로 무차별적 인격살인을 당했으나 1년 9개월 만에 '무죄'와 '무혐의'로 풀려났다.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천안 환서초등학교, 천안북중, 천안고등학교를 졸업한 충남 토박이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만났다.

-편집자 주-

◀2017년 이른바 ‘공관병 갑질’ 사건의 전말은?

한마디로 군(軍)을 길들이기 위한 불순한 세력의 음모로 생각한다. 
언론에 노출된 냉장고 절도와 전자팔찌를 채웠느니 등 모든 것들이 모두 허위로 밝혀졌다. 
공관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출된 병사의 일방적인 진술을 군(軍)인권센터라는 민간단체가 왜곡 폭로한 것이다.

국민들은 공관병 갑질이란 언론보도에 묻혀서 그 뒤에 숨어 있는 국가권력의 남용을 간과했다.
이 사건은 이미 민간인 신분이 된 사람을 불법적으로 전역을 방해하고 억지 현역신분으로 유지시켜 군사법원에 기소한 사법농단 사건인 것이다.

그것도 공관병 갑질혐의를 찾지 못하자 뇌물혐의를 씌워 기소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2심에서 무죄를 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세월이 지나면 현역 육군대장을 위법적으로 군사법원에 기소한 권력남용의 실체가 언젠가는 밝혀지리라 믿는다.

◀당시 심경과 현재 근황은

처음에는 해프닝으로 생각하고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밝혀지리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다고 느꼈다.

이런 문제로 현역 육군대장을 하루아침에 국방부 지하 영창에 구속한다는 것은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당시 1심까지만 군사법원에서 재판 받으면 전역 시켜주겠다는 회유도 있었다.

그러나 대법원에 나의 신분확인을 요청해 제2작전사령관 직에서 물러난 순간 군인사법에 의해 민간인 신분이 되었다는 결정을 해줬다.

결과적으로 90일 동안 국방부에서 불법적으로 구금한 것으로 법치국가에서는 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행해졌다는 사실이 확인됐을 뿐이다.

지난 2년 동안 그리고 지금도 무엇이 진실인지, 나아가 이러한 엄청난 권력남용의 주체가 누구인지 궁금하다.
지금은 신앙인으로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정치적 박해로 생각하시는데

사실 무엇이 진실인지 아직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

우선 제가 박근혜정부에서 군 역사상 처음으로 기갑병과에서 대장이 되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군이 저와 육사 37기 동기생이라는 점이다.

또 동기생 중 유일하게 독일육사에 유학한 소위 독사파로서 김관진 안보실장과 독일육사 선후배라는 점이다.
여기에 2작전사령관직을 수행하면서 현 정부가 싫어하는 사드배치 현장 총사령관이었던 점 등이 이 정부에서 미운 털이 박힌 것 아닌가 짐작할 뿐이다.

참고로 지난해 12월 정부의 마녀사냥이라며 자살한 이재수 전 보안사령관(중장)도 육사 동기다. 
이 모든 것은 세월이 지나면 밝혀지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

운명을 달리한 이재수 육사 동기생 묘지를 방문한 박찬주 예비역 대장
운명을 달리한 이재수 육사 동기생 묘지를 방문한 박찬주 예비역 대장

◀자신에 대해 소개를 한다면

나는 천안 환서초등학교, 천안북중, 천안고등학교를 졸업한 천안 토박이다.

저의 선친들은 십수대에 걸쳐 천안에서 거주하셨으며 부친 역시 천안에서 태어나셨다.
육사 37기로 입학해 1학년생도 때 동기생 300명중 유일하게 독일육사로 유학을 갔다.

장교임관 후에도 독일 기갑고등군사반, 독일지휘참모대학을 수료했으며 대령 때는 독일에서 2년 동안 교관생활을 하는 등 독일과 많은 인연을 맺었다.

군 생활 대부분을 한미동맹분야에서 근무했으며 기갑전의 대가로서 그리고 군사전략가로서의 명성도 쌓아왔다고 자부한다.

또 한국육군대학 수석졸업자로서의 긍지로 동기생의 선두에서 군 생활을 할 수 있는 요소 중의 하나였다고 할 수 있다.

◀내년 총선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작금 우리나라는 총체적 난국상태다.

정치, 경제, 외교, 안보 등 전 분야에 걸친 파탄으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으로 뒤덮여 있다.

문재인 정부의 정체성이 이렇게 무모하고 무책임하고 무능한 정부인지 의외의 결과에 더욱 놀라울 뿐이다. 
더 이상 진보좌파는 미래의 대안이 아니라는 것이 건전한 상식을 가진 국민들의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일련의 사태를 접하면서 우리는 여과 없이 드러낸 진보좌파의 민낯을 보게 됐다.
이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국민들이 직접 나서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 

그 시기는 바로 내년 총선이라 할 수 있다. 
과거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국가라는 우리의 가치를 지키고 함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한국정치의 미래 비전은

한마디로 부국강병이다.

나는 현실정치에 경험이 없으나 기울어져 가는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신념과 의지만은 그 누구보다 충만해 있다.

편 가르기와 위선과 기회주의가 독점하는 세상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우리의 헌법적 가치를 공고히 한 뒤에 자유와 기회의 평등, 공정한 경쟁,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이뤄지는 자유롭고 안전하고 따뜻한 세상을 꿈꾼다.

◀내년 총선 출마권유에 대해

정치라는 것이 만만치 않은 현실적문제가 많다. 

그러나 지금은 내려놓는 게 능사가 아니라 오히려 뒤에 물러서지 않고 하나라도 무거운 짐을 자기 등에 지는 자세가 필요한 때다. 

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 부국강병의 튼튼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무엇이든 감내해야 된다.

나만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아니라 어떤 역할도 기꺼이 감당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마음 속 총선출마지역은

지난 2년간 고난을 당하면서 많은 분은 아니지만 고향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충격적 사실이 있다.
우리 천안시민들이 충남 제1의 수부도시에 걸 맞는 정치에 대한 위상은커녕 불신 등 답답한 마음만 쌓여있다는 현실이다.

이는 여러 훌륭하신 분들이 적극적으로 정치활동에 참여해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분이 많지 않다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느낌이다.

제가 이러한 천안시민의 갈증을 풀어드릴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선택기회가 주어진다면 내가 태어나고 자란 천안시 서북구 지역을 벗어날 이유가 없다.

◀군사전문가로서 대한민국 안보는

현재 한반도 안보상황은 그야말로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속담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다.
우선 감성적 민족주의에 빠져 자유민주주의와 한미동맹의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

국가안보와 존립을 결코 실험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북한의 핵개발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감성에서 벗어나 냉철하게 우리의 길을 가야 한다.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것을 반대할 사람은 없으나 핵을 가진 북한과는 공존할 수 없다는 의지 또한 확고히 해야 된다. 

모든 사안은 튼튼한 국방태세와 공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개인적인 희망이 있다면

천안출신이라는 사실이 한시도 자랑스럽지 않은 적이 없었다. 
군생활 40년 동안 천안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천안을 지나가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었다. 

2작전사령관 시절 대구에서 헬기로 서울을 왕래할 때 천안상공을 지나는 동안 어린아이처럼 머리를 창가에 기대고 하염없이 바라봤다.

나를 키워주고 성장시켜준 천안은 언제나 마음의 고향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고향을 대표해 기울어져 가는 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 싶다는 것이 간절한 소망이다.

독실한 크리스천이자 장로인 박찬주 예비역 대장이 교회에서 강연하고 있는 모습
독실한 크리스천이자 장로인 박찬주 예비역 대장이 교회에서 강연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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