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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신문-대전시교육청 공동캠페인] 담배연기 없는 건강한 학교 만들기 ①남대전고등학교

뻔한 흡연예방교육 그만! 놀면서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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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9.19 18:44
  • 기자명 By. 이관우 기자
남대전고 학교흡연예방사업 '남고 아고라' 행사에 참여한 학생이 버스킹 공연을 하고 있다.
남대전고가 운영하는 학교흡연예방사업 '남고 아고라' 행사에서 버스킹 공연이 열리고 있다.

 

즐겁고 건강하게! 체험형 흡연 예방교육
주입식 아닌 참여형 문화 프로그램 ‘남고 아고라’
올해 금연교실 참여 학생들 중 36% 금연 성과

[충청신문] 이관우 기자 = 대전시 중구 부사동에 위치한 남대전고등학교는 지역 대표 명산인 보문산 자락에 터를 잡고 있다. 1974년 문을 연 남대전고는 영화 ‘7년이 밤’ 촬영지에 배우 송중기의 모교로 유명하다. 
그러나 남대전고가 널리 알려진 이유는 이뿐만 아니다. 
학교는 학생들과의 소통을 교육의 출발로 여기고, 학생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교육 본연의 활동에 전념하고 있어서다.
청소년 흡연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학교흡연예방사업의 일환으로 하고 있는 ‘남고 아고라’는 남대전고의 대표적인 학생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평생 흡연 경험률은 남학생 28.9%, 여학생 10.8%로 2017년 결과 대비 상승했다. 성장기 청소년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흡연은 건강 악화는 물론, 시작 연령이 어릴수록 니코틴 의존도가 커져 평생흡연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흡연예방사업이 가장 효과적이면서 중요한 이유다.
이에 남대전고는 매년 남고 아고라 행사를 열어 흡연예방 교육, 학교 내 금연환경 조성 등 학생의 신체·정신적 건강 증진과 사회 구성원으로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남고 아고라는 단순 ‘흡연예방’이라는 메시지 전달에 그치지 않고, 준비 과정에서부터 학생들이 개성을 뽐내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참여형 문화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남대전고는 남고 아고라를 통해 지역사회 흡연예방, 금연실천 운동 등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금연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  학생들 자발적 금연 참여 이끈 버스킹·토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6월 남대전고 야외에서 열린 남고 아고라 행사는 버스킹, 토론 등을 체험하려는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는 딱딱하고 지루한 흡연예방 교육 대신 학생들이 동참해 만든 공연과 토론 등 참여형 문화 프로그램 위주였다. 
행사장 한편에선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무더위를 이열치열로 이겨내며 버스킹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드넓게 펼쳐진 남대전고 교내 운동장은 음악이 선사하는 전율과 학생들의 열기로 열광의 도가니를 방불케 했다. 
행사장 열기는 흡연예방 등을 주제로 열린 토론 과정에서도 계속됐다.
학생들은 최근 이슈인 전자담배의 유해성 등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고, 금연의 필요성 등을 깨닫는 시간을 보냈다. 
토론에 참여한 한 학생은 “지루하고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이론 교육이 아닌 친구, 선생님들과 함께 공연, 토론을 즐길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금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좋았다”며 “흡연을 주제로 토론하면서 금연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고 아고라' 행사에 참여한 남대전고 학생들이 흡연예방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남고 아고라' 행사에 참여한 남대전고 학생들이 흡연예방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  행사장 곳곳서 학생 주도 금연 캠페인 펼쳐져 선물 증정 금연 이벤트 인기몰이
행사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무렵 일부 학생들은 학교 교문과 운동장에서 ‘금연은 행복한 가정의 시작입니다’, ‘늘어나는 담배연기, 줄어드는 건강수명’ 등 흡연예방 문구 피켓을 들고 열띤 홍보전을 펼쳤다. 
금연 캠페인 활동은 흡연의 위험성 등에 대해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행사 막바지 열린 금연 이벤트도 인기를 끌었다.
금연을 유도하려는 취지에서 ‘금연해준 당신 고맙습니다’등 문구가 새겨진 텀블러와 USB 등을 증정하는 금연 이벤트에 참여한 학생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이태연 학생(남대전고 2학년)은 “등교맞이 행사 때도 피켓을 들고 금연 캠페인을 했는데, 아침에 잠이 덜 깬 상태였는지 등굣길 학생들의 관심이 저조했다”며 “그런데 이번 행사에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서 흡연예방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고 했다.

◆ 소통이 교육의 시작 … 일상 속 소통으로 금연환경 조성
남대전고는 흡연을 하는 학생에 대한 적발과 징계라는 ‘채찍’보다는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해 흡연예방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는 채찍에 대한 학생들의 반감 등 역효과와 소통이 교육의 시작이라는 학교 방침에 따른 것이다. 
남대전고는 흡연예방사업의 일환으로 남고 아고라와 더불어 ‘건강을 위한 생과일주스 제공 캠페인’, ‘교사와 함께 하는 금연 약속 사진 찍기’등 행사를 열어 일상 속 금연환경 조성과 사제 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품격 있는 세계시민 육성’이라는 교육 목표 아래 끊임없이 학생들의 흡연예방 활동을 해 온 남대전고는 올해 금연교실에 참여한 학생들 중 36%가 금연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남대전고 학생안전복지부 부장교사는 “다년의 경험을 통해 무조건 ‘금연해라’는 식의 교육방식은 효과가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효과적인 흡연예방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대전고는 10~11월 열릴 예정인 남고 아고라와 등교맞이 등 행사를 준비 중이다.

강만식 학교장
강만식 학교장

 

강만식 학교장 인터뷰
“흡연 해로움 · 금연의 즐거움 널리 알리고 파”

- 학교흡연예방사업 효과는
일부 학생들의 흡연 상황을 음지에서 양지로 이끌어 올리는 유쾌하고 즐거운 흡연예바사업을 통해 흡연의 해로움은 물론 금연의 즐거움과 건강함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특히 학교흡연예방사업의 하나로 진행한 '식후엔 담배보다 생과일 주스가 좋아요'라는 프로그램은 선생님들이 학새들에게 직접 생과일 주스를 만들어주는 사업으로, 이를 통해 교사와 학들 서로 서로가 교감하고 즐거움을 나눔으로써 흡연예방과 더불어 행복한 학교문화 만들기에 큰 보탬이 됐습니다.

- 학교흡연예방사업에 대한 제언
일시적이고 획일적인 흡연예방 프로그램 운영보다는, 학교 특성에 맞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이러한 사업을 통해 흡연예방은 물론 금연과 행복한 학교문화를 만들어가는 사업으로 지평을 넓혀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학교흡연예방사업의 향후 계획
학교흡연예방사업을 학생들의 건강권을 지키는 출발점으로 삼아 금연을 학생과 교직원 전체의 학교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나아가 학생들의 인성 발달을 도모할 수 있는 행복하고 웃음이 묻어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해 나가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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