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유영 기자 = 김경철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19일 대전도시철도노동조합이 같은 시간 시청 북문 앞에서 '철저한 의혹 해명'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시청 북문 앞에 모인 100여명의 노조원들은 성명을 통해 "김 신임 사장 내정자는 황금노선인 서울지하철 9호선 건설에 서울시가 3조원을 투자하고도 서울시에 또다시 매년 120억원의 예산을 부담하게 하고 민간위탁자들에게는 많은 수익이 돌아가게 했다"며 "내정자가 취임한다면 당장 효율성과 수익창출이라는 민간 경영 방식으로 기술 분야 현장 인력을 줄이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대전도시철도2호선 및 충청권광역철도 운영을 민간위탁해 운영하려 할 것"이라며 "뛰어난 투자자가 아닌 대전교통 100년의 역사를 계획하고 실현시킬 공공교통부문의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또 한국철도노동조합에서도 "국민이 반대했고 한국철도의 공공성 약화로 귀결된 수서발 ktx 민영화 연구용역을 수행했던 김경철 내정자는 대전 시민의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철도 공공성을 위해서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연대 지지를 보내왔음을 밝혔다.
메트로9호선노동조합도 "대전도시철도공사는 과거 9호선의 아픔과 굴곡의 전철을 밟지 말기 바란다"는 성명으로 지지를 보냈다.
대전도시철도 신임 사장 임명을 두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지만 허태정 시장은 지난 18일 열린 시정 브리핑을 통해 "현재 제기된 문제와 의혹들은 19일 인사청문회에서 충분히 본인이 소명할 것이고 합리성을 가지면 시장으로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사실상 임명 강행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철도공사노동조합은 허 시장이 김 내정자 임명 강행 시 전국 철도 지하철 노동조합(궤도협의회) 4만 2000명의 조합원 연대 지지로 대책회의를 열고 투쟁 일정을 재수립 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